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조선해양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연초부터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어제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선박 9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5,400억원 규모고요.
연이은 수주 소식에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자금을 넣고 있고, 오늘은 외국인도 동반 매수하면서 주가가 네달 새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앵커>
전에 조선업 다룰 때 보면 회사마다 수주 목표치를 설정했던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목표치는 149억 달러입니다.
현재까지 선박 31척, 총 24억 달러를 수주해 약 16%까지 달성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조선해양만 이렇게 수주를 잘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조선주 전반적으로 잘 해내고 있는데 한국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2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합산 목표 수주액은 304억 달러인데요.
현재 목표액의 15.5%인 47억 달러까지 수주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앵커>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선주 업황 전반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물동량은 늘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고 있어 조선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수주 가시권에 들던 물량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대표적으론 LNG운반선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입니다.
최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선주들이 발주를 재개하자 LNG 운반선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LNG는 환경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어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LNG 수요가 늘어나면 실어 나르는 LNG선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겠죠.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9일 기준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만드는 가격은 1억8,75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100만달러가 뛴 상황입니다.
또 10년 내 LNG선 320척이 추가로 발주돼야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앵커>
LNG선의 호황이 예상되는군요.
국내 조선사들도 이 수혜를 받아 가야 할 텐데요.
<기자>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발주된 대형 LNG선 모두 우리 조선사가 수주했고요.
LNG선 가격은 일반 선박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2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조선사들의 수익성 향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LNG선만 가격이 오르는 건가요?
<기자>
선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2월 둘째주 기준으로 신규 건조 선박의 평균 가격을 지수화한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상반기 배 값 반등이 조선주 주가 재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또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119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 24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수요 개선보다는 산유국 감산 영향이 더 큽니다.
따라서 선주 입장에서 보면 물동량이 감소하는 셈인 것이고요.
또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합병하려고 하고 있는데,
현재 예상보다 이 과정이 지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목표주가까지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7만원, DB금융투자는 15만원, 신한금융투자는 12만5,000원을 적정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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