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문학구장에서 뛴다…20년만에 국내 복귀

입력 2021-02-23 12:4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쓴 추신수(39)가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미국 MLB 8개 팀의 러브콜을 뿌리친 그는 KBO리그 신세계그룹 이마트 구단을 택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많은 고민 끝에 한국팬 앞에서 뛰기로 했다"며 "MLB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낼 만큼 건재하다고 느꼈기에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KBO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추신수는 오는 25일 귀국해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가족들은 미국에 남는다. 추신수는 3월 격리 후 선수단에 합류해 연습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투수상를 휩쓸었다. 18이닝 동안 32개의 삼진을 잡아낸 좌완 강속구 투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음을 흔들었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과 계약금 137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미국행 비행기에 곧바로 올라탔다. 정작 시애틀은 추신수를 데려온 뒤 타자 전향을 권유, 구단의 기대대로 타자로 전향한 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추신수는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기량을 쌓았고, 마침내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일본인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라는 벽이 버티고 있었다. 둘은 똑같은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우익수로 같았다.
시애틀은 추신수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발이 빠른 이치로에게 우익수 자리를 추신수에게 양보하고 중견수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이치로는 단번에 거절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추신수는 2006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추신수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클리블랜드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그는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3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해인 2014시즌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에 그치며 `먹튀` 소리를 들었지만, 이듬해 4할에 가까운 출루율(0.375)로 `출루 머신`의 명성을 되찾았다.
특히 그해 7월 22일 평생 한 번 하기 힘든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것)를 작성했다.
추신수의 기량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만개했다.
만 36살이던 2018년에는 아시아 선수 신기록이자 현역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5월 14일∼7월 21일)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으로 데뷔 첫 올스타에 선발되는 기쁨도 누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천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자이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또한 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유일무이한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자로, 2010년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VP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추신수의 최대 강점은 개인 통산 출루율 0.3765에 이르는 탁월한 출루 능력이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하고 동체 시력이 뛰어나 애매한 공은 걸러내고 확실한 공에만 스윙한다.
하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MLB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구단 단장은 "추신수의 기량이라면 복귀 첫해부터 타격왕에 홈런도 30개 이상은 너끈히 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추신수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는데, 그의 장타력은 대표팀 내에서도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추신수를 영입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창단 첫 경기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두 팀은 4월 3일 인천에서 개막전을 벌인다.
추신수가 고향팀을 상대로, 그리고 평생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벌이게 됐다.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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