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릿고개 오나…"속도 느리고 물량 적어"

김수진 기자

입력 2021-03-02 17:35   수정 2021-03-03 14:01

    <앵커>
    지난 달 26일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가 가진 접종 역량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평입니다.
    의료진들은 느린 접종 속도가 변이 바이러스 위험을 높이고, 의료시스템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26일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나흘간 누적된 접종자 수는 총 2만 3,086명.

    우리나라 사람 10,000명 중 약 4명이 접종한 겁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전국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10,133명)중에서는 7.16%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생활치료센터 의료진·종사자 56,183명)중에서는 1.59%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속도만 보면 느린 편입니다.

    독감 백신 기준 국내 예방접종 역량은 3개월에 1,500만 명 수준으로, 하루에만 약 17만 명 접종이 가능합니다.

    독감 백신처럼 동네 병원에서 맞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물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백신이 한 번에 다 들어온 게 아니라 초반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백신이 균등하게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들쭉날쭉하잖아요, 지금. 현장에서 혼란스러울 것 같고요 ….]

    현재 공급이 확정된 1분기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75만 명분, 화이자 5만 8,500명분.

    정부가 계획했던 1분기 접종인구 130만 명에 비하면 모자랍니다.

    2분기 접종인구에 대해 정부는 900만 명을 계획한 상황.

    정부가 3월 말 도입된다고 밝힌 화이자 백신 50만 명 분은 한국경제TV 취재에 따르면 3월 22일경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외에 2분기 공급이 확실해진 백신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350만 명 분, 국제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129만 8,400명 분 뿐.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 분, 모더나 2,000만 명 분을 모두 2분기부터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확정은 아닙니다.

    노바백스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라 국내 도입이 요원하고, 얀센도 지난 달 27일에나 국내에 허가 신청을 접수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모더나는 5월에나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4~5월 `백신 보릿고개`를 지나 하반기 접종이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대규모 접종을 여러 방향에서 우려합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너무 길어지게(늦어지게) 되면 초반에 항체가 생긴 사람들이 후반이 되면 항체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방어력이 없어질 수도 있고, 두번째는 지금 이렇게 맞았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후반에 유행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거거든요. 접종을 빠른 속도로 끝내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다 하반기 접종은 코로나 집단감염이나 독감 유행 시기와 맞물릴 수 있어, 정부의 신중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 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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