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대했던 AT&T의 5G 장비 수주전에서 지난달 고배를 마시면서 5G 장비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미국 통신사업자 AT&T의 5G 장비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AT&T는 삼성전자가 아닌 에릭슨과 노키아를 사업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시즌으로부터 지난해 8조원의 5G 장비를 수주하며 잭폿을 터뜨렸지만 올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T모바일의 5G 장비 수주전에서도 탈락한 후 AT&T에 주력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T모바일과 AT&T는 모두 에릭슨, 노키아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했다.
버라이즌과의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인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이 에릭슨에서 CEO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종종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5G 장비 사업은 국내외 5G 장비 투자가 코로나19로 지연되며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과 인도 등 삼성전자가 5G 장비 수주를 기대하는 지역 역시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아 이동통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6~8월 유럽 통신사들의 5G 장비 투자가 예상되지만, 에릭슨과 노키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주요 통신장비 시장 중 한 곳인 일본 역시 삼성전자가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통신사업자가 NEC, 후지쓰 등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
여기에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혐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수주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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