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KTX 햄버거 진상 승객 저격 발언에 대해 해명의 뜻을 밝혔다.
허지웅은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다.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지웅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5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허지웅쇼` 오프닝이었던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에 관한 오해가 있어 첨언한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해 "관련 기사가 늘어나면서 내가 어느 개인을 특정해 비판한 것처럼 헤드라인이 나왔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또 "원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서두에 사례를 제시했을 뿐, 요즘 자주 들리는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대표하는 아빠 찬스, 엄마 찬스의 세태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빼어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는 부모님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걸 기반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특정 개인을 심판하거나 평가할 의도도 없고 그럴 역량도 없으며 자격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판은 오직 신과 헌법만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열차 좌석에서 햄버거를 취식했다. 또한 이를 제지하던 다른 승객에게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라며 폭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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