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체를 취향에 맞게…삼성 '비스포크 홈' 공개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3-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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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 가전제품 전체로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주방에서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를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꾸미고, 통일된 공간을 구성하는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9일 공개했다.

시간이 지나도 늘 새롭게 사용자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통해 비스포크 제품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첫 번째는 올 상반기 내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주방, 거실뿐만 아니라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의 확대에 나선다.

두 번째는 제품 구매 후 시간이 지나 자녀 출생, 이사 등이 발생해도 제품 패널 교체, 모듈 추가 구매 등으로 매번 제품을 새로 살 필요가 없도록 `시간`의 확대를 추구한다.

특히 올해 신제품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비스포크 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비스포크 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닌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제품 17개로 확대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17개 출시한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 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 드레서 2종, 신발 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식기세척기,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2종, 무선 청소기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에 신규 색상을 도입하고, 가장 인기 있는 4도어 타입에 새로운 디자인과 정수기를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원하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하면서도 생산이 용이한 `프리즘 360 글래스 컬러링` 공법을 신규로 개발해 맞춤형 패널도 빠르게 제조ㆍ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대용량 정수기를 냉장고 도어 안쪽에 배치해 출수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을 강화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정수기`는 오는 3월 말 판매에 들어간다.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해 모듈화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모듈의 업그레이드나 추가가 가능한 신개념 정수기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의 신제품도 이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먼지 봉투를 손쉽게 비워주는 청정 스테이션 일체형 모델로, 다양한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이 밖에 `에어 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제트 에어`를 적용해 신발을 관리해 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오는 5월에 선보인다.

●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모터 `평생 보증` 서비스 실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한 2021년형 신제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 주는 `평생 보증` 서비스를 운영한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기체 상태의 냉매를 액체로 압축해 순환시켜주는 부품으로 냉장고·에어컨·건조기 등에 사용된다.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세탁기·청소기 등의 제품에서 회전을 일으켜 세척과 먼지 흡입 등의 기능을 가능케 하는 출력을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부품에 대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무상수리 기간을 기존 10년(건조기는 12년)에서 과감하게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해당 부품을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생 보증은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는 없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만, 해당 부품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일정 기준에 따라 보상하며, 그 보상 기준은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 따른 제품 품질 보증기간 이내 수리 불가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 한샘·CJ제일제당·쿠팡과 협업해 `팀 비스포크` 구축

삼성전자는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팀 비스포크는 ▲디자인 파트너 ▲부품, 제조 분야의 테크 파트너 ▲제품에 다양한 서비스를 부가해 주는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등으로 구성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끼치는 벤자민 무어의 트렌드 색상을 기반으로 냉장고와 잘 어울리는 360개의 ‘프리즘 컬러’를 제안한다.

또한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인 ‘한샘’의 키친바흐 브랜드와는 지난해 긁힘 등 손상이 잘 가지 않는 페닉스(FENIX) 소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에 도입하기 위해 협업한 바 있으며, 올해는 양사의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해 다양한 주방 디자인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테크 분야에서는 일부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협업 생산하는 대창,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제조 역량이 뛰어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긴밀한 협업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CJ제일제당·쿠팡 등과 손잡고 스마트 싱스 앱 연동을 통한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와는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4개의 삼성 가전제품을 카카오 AI 스피커와 연동된 카카오 홈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한다.

CJ제일제당과는 가정간편식(HMR)을 직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 알고리즘을 최적화했으며, 쿠팡과 협업을 통해 세제가 떨어지기 전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세제 간편 구매’ 기능을 세탁기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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