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저희가 1월에 다뤘던 LG상사가 이름을 바꾼다고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5월 LG그룹에서 분리되는 LG상사는 LX글로벌로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상사를 떼는 거네요.
<기자>
아직 LG상사의 경우 확정된 건 아니지만, 종합상사들이 이름에서 `상사`를 떼는 일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종합상사는 어제 이사회를 열어 이름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45년 만에 이름을 바꾸는 겁니다.
<앵커>
왜죠?
<기자>
`상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기 위한 발판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상사는 "기존의 무역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고요.
전기차 부품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LG상사도 전기차의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올해 기업 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LX는 왜 LX입니까?
<기자>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보니 LG차원에서 사명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설명드렸듯 LG그룹은 (주)LG를 인적분할해 구본준 고문을 필두로 신설 지주를 세우고 LG상사와 하우시스,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분리할 예정이잖아요.
어제 (주)LG가 특허청에 LX글로벌과 LX세미콘의 상표권을 신청했고, 지난 3일에는 LX하우시스와 LX판토스 등도 이미 출원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오는 5월 독립할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 그룹의 이름이 LX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LX가 유력하군요. 박 기자, 1월에 LG상사를 다룰 때는 신설 법인 출범이 꽤 남은 얘기 같았는데, 5월이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신설 지주에서 LG상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 고문은 새 그룹에서 LG상사를 중심으로 신산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시죠. 통신판매업부터 폐기물 수집까지. 엄청 많죠.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총에서 이 신사업들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LG상사가 신설 지주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친환경도 있고 의료에 관광업까지, 최근 이슈가 되는 건 다 포함된 것 같습니다.
보통 있는 일은 아니죠?
<기자>
네, LG상사가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일은 12년 만입니다.
당장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요.
업계에선 "LG와 영역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돈 되는건 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 고문의 홀로서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LG상사가 수혜를 볼 것이란 얘기는 아직 유효한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석탄 가격만 보면 최근 6개월 새 40% 넘게 급등한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석탄을 생산해 무역업을 하고 있는 LG상사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증권업계에선 1분기 LG상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7%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업황도 좋고 신설지주 내에서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군요.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 들어 9% 정도 올랐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같은 경우 올 들어 49%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꽤 차이가 나죠.
각사마다 이슈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LG상사의 주가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평균 적정 주가가 3만2,250원이란 점을 참고하면 약 17% 정도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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