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의 직접 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에게 이번 LH 투기 사태는 게임룰조차 조작되고 있어서 아예 승산이 없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며 "이런 일이 드러났을 때,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엄벌 되는 걸 만천하에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4월 초 재·보궐 선거까지는 대외 활동 없이 자택에 칩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당분간 필요하면 검찰·사법 개혁 관련 입장을 내는 것 외에 다른 활동 계획은 없다"며 "이를 위해 조만간 공보 담당자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3∼4월 중에는 특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법 질서나 법치주의·헌법 질서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향후 자신이 고민한 법치주의에 관한 내용을 논문이나 책으로 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외부 강연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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