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도 많아"
삼성·네이버, 상당기간 주가 부진
증권가는 호평…목표주가 66만원
<앵커>
다음 키워드는 `싼 게 비지떡?`입니다.
<기자>
보통 값이 싼 건 품질도 나쁘다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하죠.
카카오, 과연 싼 비지떡이 될까요.
카카오가 1주당 가액 500원을 100원으로 액면분할 하기로 했는데,
이후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1주당 500원 하던 걸 100원으로 낮춘다, 이러면 주식수가 얼마나 늘게 됩니까?
<기자>
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늘어납니다.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액면분할 이후에는 9만원 대로 내려가겠죠.
상대적으로 소액으로 살 수 있으니 거래량이 느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분할된 주식은 4월 15일부터 거래됩니다.
<앵커>
이게 앞으로의 주가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까?
<기자>
사실 액면분할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내용의 변화는 없습니다.
액면가와 주식수가 조정되기 떄문에 시가총액이나 주주의 지분율 등에도 변동이 없고요.
하지만 통상 시장에서는 이런 주식 쪼개기를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봅니다.
<앵커>
주가가 싸지니까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더 진입하기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거죠?
<기자>
네, 그래서 공시 이후에는 일단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난 8일까지 최근 3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코스피 상장사 29곳의 액면분할 공시일 주가와
상장일 주가를 살펴본 결과 18곳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앵커>
29곳 가운데 18곳이 올랐으면 그 반대인 경우도 11곳이나 되는 건데,
너무 오른다고 해서 과신할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액면분할 공시를 하고 나서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실제 변경상장을 하면 주가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그럴 때는 오히려 잠시 하락한 종목이 많았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대표적입니다.
삼성전자도 재상당 당일 5만 1,900원으로 올랐던 주가가 1개월 후 5만 1,100원으로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3개월 후에는 4만 5,750원까지 11.8%나 빠지게 됐죠.
네이버도 변경상장일인 2018년 10월에 14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상장 1개월 후에 11만 5,000까지 떨어지면서 주가가 19% 하락했습니다.
<앵커>
액면분할을 단기 호재라고 보고 들어왔다가 차익 실현을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기자>
네, 물론 네이버는 10개월 만에 14만원 대를 회복했고 등락이 있었지만 37만원 대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3만원, 4만원대까지 추락하다가 2019년 말부터 5만원대로 올라섰고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4만 2,000원으로 추락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기대감에 올해 초 9만원 마저 돌파하기도 했죠.
<앵커>
결국 기업가치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자>
네. 결국 카카오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가 형성될 것이이라는 전망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743억원으로 3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 전망입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55만~6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추격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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