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에 샀는데"‥대우건설 매각설 부인에 주주 '패닉'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3-11 17:41   수정 2021-03-11 17:42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대우건설 매각설을 두고 시장이 시끌시끌하던데요.
    논란을 정리해 보죠.
    <기자>
    맞습니다.
    이미 대우건설 주주였던 분들, 혹은 매각을 추진한단 기사를 접하고 투자한 분들 모두 굉장히 혼란스러운 하루였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대우건설이 3년 만에 매물로 나왔단 기사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매각 추진 기사가 어제 저녁에 나왔고, 오늘 장이 시작되자 주가는 19%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러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고 주가는 상승폭을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결론적으론 오늘 2.33% 상승 마감했네요.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장 초반 주가를 봤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컸겠어요.
    <기자>
    네, 포털사이트 토론 게시판을 보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떤 게 맞는 정보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오늘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장 초반에 사신 분들은 분노에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그래서 매각이 사실인 겁니까? 아닌 겁니까?
    매각설과 관련한 얘기부터 해주시죠.
    <기자>
    먼저 매각 추진 관련 기사는 KDB인베스트먼트가 국내 PEF 운용사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PEF가 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입니다.
    "1조8,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라며 거래 금액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네, 그런데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거래 대금 논의는 물론 입찰 제안 자체가 온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앵커>
    매각설은 보통 비밀리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니 쉬쉬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지금으로선 섣불리 단정 지어서 말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다만,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워낙 큰 건이다 보니 매각을 하더라도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지, 이렇게 수의계약, 즉 경쟁계약을 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계약하는 형태로는 이뤄질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김형 사장의 임기가 올 6월 종료될 예정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 또한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왜 이런 기사가 난 걸까요?
    <기자>
    이렇게 수면 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최근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현재 시점이 매각 적기가 아니냔 말들이 더 크게 나왔고요.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53%, 40%씩 늘었고, 보시다시피 4분기만 보면 400% 넘게 상승했었습니다.
    이렇게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다 보니 올해를 매각 적기로 보는 시각들이 나온 겁니다.
    <앵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각이 많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매각 작업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전력이 있습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을 거쳐 금호아시아나에 넘어갔다가 금호가 3년 만에 매물로 다시 내놓았었고요.
    이후 대우건설을 떠안은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에 매각하려 했었는데, 뒤늦게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부실이 드러나면서 무산됐었습니다.
    이후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2년 정도 후 시기가 좋으면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에 나서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게 2021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실적으로 봐도 잘 맞아떨어지는 시기이긴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매각 관련 소식이 더 있다면 추후에도 빠르게 전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박 기자, 매각 이슈를 빼고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증권업계에선 향후 2~3년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3만 세대를 초과하는 분양 물량과 해외 원가율도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올해부터 재개되는 베트남 사업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매각 이슈를 떼어 놓고 회사 자체의 실적 전망만 보더라도 긍정적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과거 높았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목표주가까지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현대차투자증권은 9,000원, 교보증권은 8,500원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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