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300명대로 내려왔지만, 이번 주 중반부터 다시 4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식당, 어린이집, 사우나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확진자 증가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업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고,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도 심상치 않아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그간 정체 국면에 진입했던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28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2명이다.
전날(459명)보다 77명 줄면서 지난 8일(346명) 이후 1주일 만에 4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주 월요일인 8일에도 잠시 300명대로 떨어졌으나 이후로는 줄곧 400명대를 이어갔다.
보통 주말·휴일 효과가 주초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전날과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07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356명보다 49명 적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26명 늘어난 382명으로 최종 마감됐다.
최근 들어 하루 40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도 올 2분기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유행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분기 접종 대상자 수가 꽤 많은 만큼 접종이 진행되면 2분기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다만 "예방 접종이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두어 달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그동안 (방역) 관리를 잘하는 것이 예방접종을 확대 시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까지 모두 모이는 확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확대 중대본) 회의를 거쳐 수도권에 적용할 특별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한다.
정부는 현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3차 유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4차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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