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끝났으니 돈 내세요"…유료화 카드 꺼낸 국민네비 'T맵'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18 17:51   수정 2021-03-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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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T맵 쓰면 데이터 차감돼
    카카오T, 택시기사에 유료멤버십
    초중고 원격수업 '줌'도 유료전환
    유튜브, 모든 콘텐츠에 광고 도입
    # 이건 몰랐지?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이건 몰랐지?`네요.

    <기자>

    네. 요즘 플러스픽 시청해주시는 분들 많아져서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아쉽게도 내일부터는 돈을 내고 보셔야 합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아무도 안 보실 것 같기도 하고, 배신감도 크시겠죠.

    모발리티 플랫폼들이 이런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앵커>

    모빌리티 플랫폼이 뭡니까?

    <기자>

    혹시 T맵이나 카카오T 쓰십니까? 저는 네이베이션이나 지도 볼 때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것들이 모빌리티 플랫폼입니다.

    T맵은 특히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국민 내비게이션`이죠.

    타 통신사 가입자들까지 무료로 사용하게 하면서 이렇게 사용자 수를 늘려 놓더니,

    4월 19일부터는 T맵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네비게이션 서비스인데, 돈을 어떻게 내라는 겁니까?

    <기자>

    앞으로 T맵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차감하겠다는 뜻입니다.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를 다 쓰면 추가 요금이 청구되거나 속도가 제한되는 거죠.

    SK텔레콤은 T맵의 월평균 사용량인 48MB로 추산하면 대략 월에 1,000원 정도 더 낼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용자마다 요금제도 다르고 또 티맵 사용 패턴이 달라서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운전이 생업이라서 내비게이션 이용이 많은 분들은 불만이 더 큰 상황이죠.

    <앵커>

    월 1,000원 정도면 당장 큰 부담을 주는 건 아닌데 안 내던 걸 내라고 하면 불만이 생기겠네요.

    왜 이런 조치를 한 겁니까?

    <기자>

    T맵모빌리티가 새롭게 분사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정위는 이에 대한 해석이나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고 하네요.

    그간 SK텔레콤에서 T맵을 활용한 수익이 없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이용자의 움직임이란 빅데이터로 식당들과 연계한 맛집 추천, 보험사들과의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광고 수익도 있었죠. 하지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거겠죠.

    <앵커>

    정부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그냥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거네요.

    카카오도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부분적으로 유료화에 나섰죠?

    <기자>

    카카오T도 그간 택시기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콜 서비스에 돈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선 일반 택시 기사를 상대로 월 9만 9,000원짜리 `우선배차권` 월정 상품을 내놨는데,

    예컨대 기사가 강남을 설정하면, 주변에서 강남행 호출을 해당 기사에게만 먼저 주는 식입니다.

    또 우버·타다 등 경쟁 서비스 가맹 택시 업체들에 "카카오T 호출을 받으려면 돈을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국내 차량 호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간 이런 플랫폼들 익숙하게 쓰다 보니까 없으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까지 왔는데

    이렇게 유료화를 하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소비자들이 이 플랫폼을 과연 이용했을까요.

    <기자>

    네, 사실 앞서 말씀 드린 모빌리티 외에 거의 모든 플랫폼이 `이건 몰랐지?`를 외치고 있죠.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초·중·고교 상당수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서 원격수업을 진행한 것 아실 겁니다.

    특히 줌 측이 무료 이용을 허락해서 이용이 크게 늘었는데 8월부터는 돈을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예컨대 한 학년에 10개 학급이 있는 초등학교에서 지금처럼 줌을 이용하려면 연간 600만원을 결제해야 합니다.

    <앵커>

    유튜브도 요새 부쩍 광고가 늘었던데, 비슷한 움직임 아닙니까?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마찬가지죠.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YPP에 포함한 채널에만 붙던 광고를 모든 동영상에 붙이기로 했고,

    YPP에 가입되지 않은 유튜버들은 자신의 콘텐츠에 광고가 붙어도 수익을 못 받습니다.

    2017년에서 2019년 유튜브 광고 매출은 평균 35% 급증했는데, 이번 조치로 유튜브 광고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익도 좋지만 플랫폼 자체가 이미 필수 소비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거대 플랫폼이 독점과 횡포를 행사하지 않도록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한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글로벌 유동성 상당수가 이들 플랫폼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해서

    미국이나 중국도 반독점 견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죠. 유심히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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