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기는 펀드 시장에서도 입증됐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담은 펀드 마저 동이 난 건데요. 잇단 대어급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주펀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나 지난주 이뤄진 청약에서 64조원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공모주펀드도 자금 몰이를 톡톡히 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공모주펀드에는 2,500억원 가량의 돈이 들어왔습니다.
한 달 동안에는 1조원, 연초 이후로는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빨아들였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유입액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펀드에 따라 수익률이 최고 100%를 훌쩍 웃도는 상황인 만큼, 고수익을 거두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SK바사의 경우 기관들의 의무보유 비중이 85% 가량으로 상장 직후 유통 주식 물량이 적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공모주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밀려들면서 오히려 문을 걸어 잠그는 펀드도 속출했습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운용이 부담스럽고, 특정 펀드가 우선 배정받는 물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섭니다.
실제로 올 들어서만 20개의 공모주펀드가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는 전체 공모주 펀드 128개 중 16%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을 통해 개인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고, 조단위 상장 예정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공모주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점쳤습니다.
다만 공모주 청약은 주관 증권사별로 월평균 잔액이나 거래 내역이 있어야 더 많은 물량을 신청할 수 있는 등 우대 자격이 주어지고,
균등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에 청약 신청이 몰릴 경우 한 주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모주펀드가 대안으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공모주펀드 중에서도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에 따라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어질 수 있는 일반 공모주펀드보다는 금융당국이 공모주 배정 물량을 정해준 하이일드펀드나 코스닥벤처펀드가 유리하고, 이들 역시 IPO 기업의 규모와 성격에 걸맞게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라는 조언입니다.
[김병관 에셋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네오이뮨텍 등 코스닥에 상장되는 기업은 코스닥벤처펀드의 배정 물량이 많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하이일드펀드가 비율상 공모주 배정을 더 많이 받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많은 경우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를 섞어서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가입하면 공모주 투자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 상관없이 공모주 5%의 우선 배정 혜택이 있으며,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에 한해 우선 배정 비율이 30%로 높은 대신 펀드 투자 금액의 10%(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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