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20일, 국내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정미경(51)씨가 2차 접종을 받았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시설팀 소속으로 코로나19 환자 병동에서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23분께 2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사 맞을 때 안 아팠다. 1차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지금은 편안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1차 접종 뒤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근육주사를 맞은 뒤처럼 (접종 부위가) 뻐근하다가 2시간 지나고서는 괜찮아졌다. 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전 9시 접종이 시작되기 전, 의료원 종사자 5명이 예진표를 들고 대기했다. `1001번`, `1002번` 등 화면에 번호가 뜨자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일어나 접종실로 이동했다.
이 두 명이 이날 2차 접종에선 나란히 `1호 접종자`가 된 셈이다.
센터 접종실은 예진 창구 4곳과 접종 창구 4곳으로 구분돼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예진 창구를 찾자 의료진이 1차 접종 당시 이상 반응 여부 등을 확인했고, 접종 창구에선 접종한 뒤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이후 두 명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확인하는 관찰실로 이동했다.
이날 하루 접종 대상은 총 320명이다. 의료원에선 보통 하루 600명씩 접종을 받지만, 이날은 1차 접종 첫날 접종자 수에 맞췄기 때문에 접종자 수가 적은 편이다. 중앙의료원에서는 다음 달 2일 2차 접종이 완료된다.
이날 2차 접종을 받은 김영환 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모든 백신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데,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기대가 더 크다"면서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인지 아닌지 모르고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접종을 완료하니 `초사이어인`(만화 드래곤볼 속의 강력한 힘을 가진 종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효상 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 역시 2차 접종을 받은 뒤 "감염원 노출이 많아서 (사실) 걱정하는데, 조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한다"며 "최근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을 많이 걱정하는데, 모두 별 탈 없이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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