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이재용 "재판 연기해달라"…악재 속 창립 83주년 맞은 삼성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22 17:44   수정 2021-03-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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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의 `충수`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총수의 충수`입니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삼성전자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얘기입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이 19일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날 저녁시간 전후로 계속 복통을 호소해 외부진료를 권고했지만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참다가 끝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진 거죠.

    <앵커>

    충수가 터졌다, 어떤 질환인가요?

    <기자>

    충수는 맹장의 약간 아래 끝에 늘어진 가는 맹관을 말합니다.

    충수염은 충수에 일어나는 염증으로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하는데,

    쉽게 말해서 맹장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은 1주일 내에 퇴원할 수 있지만, 충수가 터지는 상황에서는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 아직 재판이 좀더 남아 있는 상태죠.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이 부회장 측이 가석방을 신청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일부에서 형량의 3분의 1을 채우면 가석방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건데,

    형량의 3분의 2를 채워야 가석방이 받아들여진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인 만큼 조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받은 형량이 징역 2년 6개월이죠?

    현재 1년 2개월을 복였했는데 3분의 2를 채우려면 반년 정도 남은 셈이네요.

    <기자>

    네. 이번 충수염으로 재판 일정에도 상당힌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당장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첫 공판이 있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오늘 첫 공판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프로포롤을 상습적으로 투약 받았다는 의혹이 있죠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 수사, 기소의 적정성을 논의하기 위한 수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인데요.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외부 의원들이 적법성을 평가하는 제도인데,

    기속력이 없어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별도로 재판을 또 받아야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이 내년 7월에 형기를 마치는데 다른 재판들의 결과에 따라서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런 "이재용의 사법 리스크는 다음 정권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런 와중에 삼성은 오늘 창립 83주년을 맞았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행사는 열지 않고 조용히 하루를 보낼 전망입니다.

    그런데 혹시 삼성이 언제 창립된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오늘이 창립 83주년이면 83년 전 오늘 아닙니까?

    <기자>

    아닙니다.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설립했습니다.

    다만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은 매년 3월 22일로 기념일을 정한 겁니다.

    지난해 이건의 회장이 별세한 데다 올해 초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의 구심점이 마땅치 않아 그룹 차원의 행사가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리는 상황인데요.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는 각사 별로 사장단이 이끄는 자율경영체제의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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