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대형 컨테이너선 사고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운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시간당 4억달러(약 4,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 차질로 하루에 96억달러(약 10조8천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측이 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이기 시작하면서 운송보험을 인수한 손해·해상보험사들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2월 춘절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재고수준이 가뜩이나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수에즈운하 사고로 기업의 재고확보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재와 내구재 공급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테슬라와 나이키, 월풀, 갭, 크록스, 윌리엄스 소노마 같은 미국 기업들의 경우 이번 1분기 실적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에즈운하측은 사고를 일으킨 선박의 처리와 운하 복구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급등했던 국제원유가는 운하사고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면서 4%안팎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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