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드라마 `오! 주인님`이 남성 알몸 노출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사 측이 공식 입장을 전했다. 방송가의 젠더 감수성 이슈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 1회에서는 남자 주인공 한비수(이민기 분)가 샤워를 하던 중 화장실에 들어온 여자 주인공 오주인(나나)을 마주치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문제는 알몸으로 샤워하는 한비수 역의 배우 이민기의 모습이 복숭아 이모티콘으로 주요 부위만 가려진 채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커졌다. 시청자들은 굳이 전라의 몸을 화면에 담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을 자아냈다. 또한 성적인 표현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15세 관람가에서 적절한 장면이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 주인님`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남자 알몸을 드러내다니요`, `남자랑 여자랑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드라마에 여성 알몸이 등장한 적이 있나요? `애들이랑 보기 너무 민망했네요`, `알몸 샤워신이 굳이 필요했나요`,`남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샤워신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폐지해 주세요` 등 불쾌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에 MBC 관계자는 26일 엑스포츠뉴스에 "`오! 주인님`의 해당 이슈를 인지했다"며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현재 MBC 콘텐츠를 다시보기 할 수 있는 `웨이브`에는 `오! 주인님`의 다시보기가 삭제된 상황이다. 웹에 노출된 해당 클립 또한 삭제됐다.
최근 방송가에는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콘텐츠를 대상으로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흔히 젠더 감수성으로 불리는 성인지 감수성은 성별 차이에 따른 불평등 상황을 인식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감수성을 일컫는 말이다.
앞서 개그우먼 박나래는 23일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 2회에서 남성 캐릭터 인형의 주요 부위를 만지며 성적인 농담을 한 것이 알려지며 하차 및 프로그램이 폐지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은 바 있다.
디지털전략부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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