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뇌 먹는 아시안"…미국사회내 잇단 증오편지

입력 2021-03-27 14:18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편지가 배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경찰은 최근 아시안 증오 편지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26일(현지시간) 지역방송 NBC4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의 한 네일숍에는 지난 21일 익명의 증오 편지가 배달됐다.

이 편지는 아시아인은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 냄새나고 역겹다"는 인종차별적 비방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

또 "끔찍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을 떠나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익명으로 증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네일숍 주인에게 자신의 편지를 고객과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전시하라고 요구했다.

증오 편지를 받은 베트남계 재키 부는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공개하면서 "증오는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언 레일스백 리버사이드 경찰 공보담당관은 "이런 편지는 역겹고 용납할 수 없다"며 발신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내용의 편지는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아시아계 네일숍에도 전달됐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의 로클린에서는 아시아계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증오 메시지가 온라인으로 발송됐다고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비가 보도했다.

이 지역의 휘트니 고등학교 소속 아시안 학생들은 최근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중국계를 비방하는 내용과 함께 "너희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현지 교육구는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신자가 파악되면 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도 증오 편지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남편 장례식날 익명의 편지를 받았고,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아칸소주에서는 백인 소방서장이 지난 13일 아시아계 남성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벤턴빌 소방서장 벤저민 스노드그래스는 아시아계 남성에게 시비를 걸어 폭행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돼 소방서장에서 물러났다.

피해자와 변호인은 그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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