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미국·프랑스 등 서방 세계가 제제 등을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서 최근 평화적 시위대에 가해지는 폭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저지른 이후 사망한 수백 명에 대한 책임은 버마 보안군이 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버마 주민에 대한 혐오스러운 폭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치명적인 폭력 및 인권 억압과 관련해 군부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무역대표부(USTR)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미얀마와의 교역 협정 이행을 중단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했다.
프랑스 정부도 미얀마 군부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미얀마 보안군은 맹목적이고 치명적인 폭력의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주민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고, 어린아이를 포함해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우리는 유럽과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제재를 결정했다"면서 "미얀마 군부가 교착상태를 풀고 폭력을 종식하는 한편, 무조건적이고 신속하게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면서 대화를 재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 27일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군의 날에 군 스스로가 주민을 보호한다는 존재 이유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후로 희생자가 더 늘어나면서 미얀마가 더 깊은 비극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우려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유럽 및 국제사회 파트너와 함께 미얀마 국민의 합법적 열망을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미얀마에서 군경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최소 450명이다.
특히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 27일과 다음 날 군경이 어린아이 7명을 포함해 126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AAPP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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