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최근 SK텔레콤의 주가도 심상치 않던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SK텔레콤이 쪼개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죠?
<기자>
지배 구조를 개편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지난달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왜 이렇게 주가가 안 오르냐"라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에 박 사장은 "지금 주가 수준이 전체 사업 자산군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곧 구체화되는 대로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달, 늦어도 5월 중에는 SK텔레콤이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서두르는 모습이네요.
박 사장의 발언대로 주주 가치를 올리려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건가요?
<기자>
주주 가치 제고도 뒤따라 올 텐데, 가장 큰 배경은 SK하이닉스입니다.
사안이 조금 복잡한데요.
먼저 현재 SK그룹의 지배 구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SK그룹은 SK㈜가 SK텔레콤을 지배하고, SK텔레콤이 다시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입니다.
즉, SK㈜가 지주사, SK텔레콤이 자회사,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인 구조인데요.
손자회사는 대규모 투자를 할 때 제약이 많습니다.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가지려면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공정거래법이 규정하고 있어서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인수·합병이 어려워 몸집을 키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지배 구조를 개편하려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겁니까?
<기자>
내년부터 적용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사의 자회사, 손자회사 의무 지분 보유율이 10%포인트 상향됩니다.
SK텔레콤이 현재 SK하이닉스 지분을 20.1% 보유하고 있는데 법 개정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지분율을 10%나 더 늘려야 하게 되죠.
이때 비용이 수조원에 이를 테니 SK텔레콤으로선 연내에 지배 구조를 개편하고 싶은 거죠.
<앵커>
어떤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에서 본업인 이동통신사업 회사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들고,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리는 구조입니다.
방식은 인적분할 형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차이가 뭡니까?
<기자>
인적분할은 SK텔레콤을 수평관계로 두 개 회사로 나누는 겁니다.
주주들은 기존 회사 지분율대로 주식을 나눠갖게 되는 거고요.
즉 주주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모두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물적분할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신설하고, 기존 법인이 중간 지주회사가 되는 방식입니다.
즉 기존 주주가 아닌 기존 회사가 신설 법인의 소유권을 가지게 되는 거죠. 주주는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형식이고요.
<앵커>
투자자들은 인적분할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맞습니까?
<기자>
네, 보통 그렇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비해 주가에 긍정적 이벤트"라며 "SK텔레콤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ICT 사업의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현재 저평가돼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돼 주주 가치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은 어디어디죠?
<기자>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이 있습니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IPO를 잇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듣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요.
박 기자, 그간의 사례들도 한번 보고 싶군요.
<기자>
네, 지난 몇 년간 인적분할을 진행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분할 이후 재상장 첫날 합산 가치를 정리해봤는데요.
보시다시피 회사에 따라 조금씩 상황은 다르지만 가치가 크게 뛴 종목들이 많죠.
<앵커>
최근 주가 상승이 이유가 있다 싶네요.
목표주가까지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평균적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SK텔레콤의 목표주가는 33만원입니다.
오늘 주가와 비교하면 20%가량 상승여력이 남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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