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산업혁명시대 준비를 위한 `AI for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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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8 10:48  

5차산업혁명시대 준비를 위한 `AI for SDGs`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이하 AI)이 최근 경제 o 산업 전반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은 AI 분야에 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AI 기술 확보에 먼저 나섰던 기업들은 신 성장 동력 중 하나로 AI 사업을 확대하며 실제 수익실현을 하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은 AI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구조를 혁신하며 사업성과를 증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반면 AI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소상공인 o 중소업체들은 이 같은 효과가 미진하다. AI로 큰 규모의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중소업체들은 더욱 경쟁력을 잃어 도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가 양극화 양상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 뉴스를 보거나, 생필품과 음식을 구매할 때도 AI의 데이터 분석에 의한 추천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생활 밀접한 곳에 놓인 AI로 인한 양극화는 경제적 수준을 넘어 이념이나 가치 측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될 수 있다. 이념이나 가치 양극화는 사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세계 어느 나라든 겪어 봤기에 더욱더 심각성이 부각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의 접촉 자체가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인간의 접촉을 대신해 역할 해야 했다. 그로부터 인간을 닮은 AI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IT 업계는 `현재 기술보다 더 뛰어나고 정교한 AI 동료, AI 친구와 호흡을 맞출 날이 앞으로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가상을 다룬 영화 등에서는 5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지금보다 더 AI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장면을 그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AI에 대한 인간의 편리성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양극화 유발을 비롯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가진 AI와 동료나 친구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내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AI 등장이 경제 성장 가속화, 인간의 편의성 증진이라는 순기능을 가져오는 동시에 AI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비롯한 `선(善, 이하 Good)`을 지향하는 AI 생태계 확장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해외에서는 최근 몇 년간 AI 포굿(AI for Good)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학계는 `Good`의 기준을 인간과 지구, 그리고 번영을 위해 세계 193개국이 합의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에 초점을 두고 AI를 재조명하고 있다.

SDGs는 빈곤퇴치, 경제성장, 친환경 에너지 활용 등 사회, 경제, 환경 측면의 총 17가지 목표를 기반으로 169개의 세부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AI는 SDGs 달성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의 몇 가지 사례를 보면 미국 스탠포드 대학 경제학자 마셜 버크(Marshall Burke)와 그의 연구진들은 나이지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및 말라위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 문제 심각성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빈곤 수준과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연구원들은 이를 해결코자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와 학습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지역별 빈곤 수준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는 첫 번째 SDG 주제인 `빈곤퇴치` 달성에 AI가 활용되고 있는 첫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덴마크의 시스템 및 에너지 기업 댄포스(Danfoss)와 핀란드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빌딩 관리 기업 린히트(Leaheat)가 제휴해 만든 AI 기반 냉난방 시스템 최적화 솔루션을 들 수 있다. 이 솔루션은 건물 내부의 온도와 습도, 사용자의 온도 설정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건물 전체의 냉난방을 제어한다. 댄포스가 분석한 결과 이 솔루션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대비 10~20% 줄었다. 7번째 SDG에 해당하는 `에너지 효율화`에 AI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8번째 SDG 달성 사례로,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파워포인트에 도입한 AI 코칭 툴을 활용해 구직자를 위한 AI 기반 원격 면접 연습 도구를 개발했다. 구직자가 도구를 활용해 면접에서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촬영해 업로드하면, 몇 초 내 답변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구직자는 억양, 비속어, 문화적으로 무례할 수 있는 문구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이 늘어난 가운데, 구직자가 비대면 채용 환경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AI 서비스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지향하는데 유용하다.

위의 해외 사례들처럼 국내에서도 최근 전 산업군에서 `ESG(Environment o SocialoGovernance, 환경 o 사회 o 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의 국내 IT 기업들이 SDGs와 AI를 결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AI 모델 개발에 참여했고 점차 참여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I의 파급력이 퍼져 나가는 속도에 비해 이 같은 사회적 가치나 도덕적 측면까지 고려한 AI 개발 속도는 한참 더디다.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준비하며 AI와 더불어 살아가려면, 현 시점의 상황에서 `선(善, Good)`을 지향하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민간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에게 신뢰 받는 AI 또는 공격하는 AI와 공존하게 될지는 인간의 준비와 대처에 달려 있다.



*이종현 기고가

(현) 소셜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SEN) 대표,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 회장, 한국인공지능협회 이사 겸 미래전략사업단장,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한국지부 운영위원

(전) 유엔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 자문위원,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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