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없이는 ‘괴물’도, ‘이동식’도 없었다

입력 2021-04-12 10:20  




신하균은 `괴물` 그 자체였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신하균은 첫 회부터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의 밀당을 시작, 마지막까지 완벽한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21년 전 열 손가락의 한 마디씩만 남겨두고 사라진 여동생 유연(문주연), 그리고 손가락이 잘린 채 발견된 피해자들로 산산조각 난 이동식(신하균)은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기를 선택했다. 드라마 초반, 그로테스크한 미소와 수수께끼 같은 그의 언행은 팽팽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 시청자들을 ‘괴물러’들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후반, 진짜 범인들이 밝혀진 후 이동식의 이런 모습들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갑작스레 터지는 그로테스크한 웃음은 오랜 시간 감내해온 그의 죄책감과 광기로, 속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은 ‘아무도 죽지 않게’ 하기 위한 그의 굳은 의지로 다시금 재해석되었다. 이러한 그의 속내는 사건을 은폐하고 타인에게 뒤집어씌운 진짜 괴물들의 뒤틀린 욕망과 이기와 대비를 이루며 깊은 울림이 되기도 했다.

신하균은 첫 회부터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만양으로 이끌었다. 백골사체를 발견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한주원(여진구)에게 소름 끼치는 미소를 날리는 이동식(신하균)의 모습으로 강렬하게 포문을 연 ‘괴물’은 잡히자 마자 극단적 선택을 한 진범 강진묵(이규회), 그리고 그 뒤에 숨어서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했던 괴물들을 매회 폭로하며 충격과 반전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신하균은 한주원을 비롯한 모든 만양파출소 사람들, 친구와 이웃들은 물론 시청자들과도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야만 했다. 매순간 의심하고, 의심 당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사건 이후 산산조각난 그의 삶, 피폐해진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누구보다 냉정하고 초연하면서도 한편으론 처연하고 애틋한 양면적인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21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순간도 잊지 못한 슬픔과 울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단함까지. 신하균은 충혈된 눈과 형형한 눈빛으로 “슬픔이 차고 넘쳐서 미쳐버린” 이동식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내며 그의 진가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단지 미소만으로도 진한 페이소스를 전달, 동식의 감정변화를 보여주며 수미상관 엔딩을 만들어낸 신하균. 괴물, 그 자체였던 그의 연기가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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