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경쟁'에 납품업체 등 터진다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4-19 17:18   수정 2021-04-19 17:18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앵커>

    이마트에서 시작된 초저가 경쟁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e-커머스로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납품업체를 쥐어짜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보다 비싸면 보상하겠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꺼내든 이마트는 이례적으로 경쟁사 이름을 꼭 집어 지목했습니다.

    이마트에서 구입한 상품이 이들 세 곳보다 비싸면, 그 차액을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포인트(e머니)로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가격 경쟁을 통해 온라인 앱 이용자를 늘리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로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태희 / 이마트 홍보팀 부장 : 온라인 유통시장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가격적인 신뢰도를 높여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쿠팡이 기존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로켓배송`을 전체 회원에게 적용키로 하자 맞불을 놓은 겁니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는 가격 보상에 더해 이마트보다 다섯 배나 많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걸었습니다.

    마켓컬리는 60여 개 식품을 1년 내내 최저가 파는 정책을 내놨고(EDLP), GS리테일(GS프레시몰) 역시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도입하는 등 가격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이어졌던 출혈경쟁과 2010년에 일어났던 `10원 전쟁`에 버금가는 초저가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지금이야말로 가격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격비교사이트나 SNS로 연결된 사회에서 세 번째 벌어지는 가격전쟁입니다.]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5조 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이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 데 따른 위기감이 가격경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나친 가격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납품업체들의 부담도 커진다는 겁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유통업체의 가격협상력이나, 시장장악력이 높기 때문에, 코카콜라나 삼성전자 빼고는 전부 유통업체 손아귀에 놀아난다는 이야기도 있고. 유통업체들이 소매가격을 내리면 납품업체한테 전가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봅니다.]

    관련 규제와 법령이 존재하지만 산업 생태계를 유통기업이 주도하는 한 피해는 납품업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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