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라오스 최근 지역감염 확산 '비상' [KVINA 칼럼]

입력 2021-04-29 18:13  

봉쇄조치로 적막이 맴도는 라오스 메콩강변 상가들
결국 터지고 만 것인가?
금년 4월 초까지만 해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웃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감염자수가 급증하여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메콩강의 밤공기는 평온하기만 했다.
지난해 4월 전격적으로 내려진 Lock Down에 이어
모든 국경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하여
경제사정이 악화되어 힘들기는 했어도
지금까지 동남아에서 아니 세계에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우며
모범국가라는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자신감이 지나친 것이었을까?
백일몽이었나?
이웃국가들과 국경이 육로나 강으로 이루어져
수천 Km나 되는 국경을 철벽처럼 막기는 불가능하다
불법 밀입국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방대한 국경선
라오스의 최대 명절 삐마이 연휴(4.14~16)를 두고 터질 것이 터졌다.
변이바이러스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태국에서 정상적인 입국관문이 막히자
불법으로 들어와 슈퍼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고 말았다.
라오스의 전통적인 새해 연휴 직전 4월 초에 발견된
불법 입국자발 바이러스에 라오스정부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1년 만에 수도 비엔티안을 Lock Down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돌았다.
연휴 동안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미 떠난 사람들도 돌아올 계획에 분주했다.
오랜만에 지방관광을 나서려던 필자도 모든 걸 취소했다.
불법입국자발 감염자가 호텔, 맛사지샵,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등
비엔티안 시내를 사방팔방 활보하고 다녔다.
모두들 비엔티안 출입을 통제하는 Lock Down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경제상황 때문이지
정부는 미적거렸고 락다운은 되지 않았다.
결국은 새해 연휴가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휴가까지 포함하여 길게는 9일 동안이나 전국으로 흩어져
고향의 부모 친척을 만나고,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비엔티안 곳곳에는 음악과 파티가 끊이지 않았다.
귀청을 찌르는 스피커의 진동과 밤늦도록 부딪히는 술잔
하루 밤에도 끝나지 않는 이들의 파티 문화
정부의 강력한 자제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미 새해의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연휴가 끝나자마다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 1년 동안 총 코로나 확진자가 50명도 되지 않았는데
하루 발생건수가 60건을 넘고, 80건을 넘고,
4월 26일 하루에만 113건이 발생했다.
이후 매일 90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주로 발생하던 확진자가
급기야는 남쪽 끝 참파삭이나, 북쪽 끝 퐁사리까지 뻗쳐
라오스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아직 사망자는 없다지만 확진자가 벌써 600명을 넘어섰다.
학교도 음식점도 문을 닫았다.
필수 사업장 이외 모두 문을 닫았다
주민들의 이동도 통제에 들어갔다.
골목마다 바리게이트를 치고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기관도 필수인력 이외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주차장과 길거리에는 오토바이도 똑똑이도 사람마저 사라져 한산하다.
섭씨 37도의 한 낮이 썰렁해졌다.
여기는 코로나가 훨씬 가까이에 있다.
백신접종과정에서 같은 시간대 접종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여
자가 격리에 들어간 직원도 있다.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가 식당직원 모두가 검사를 받았다.
재외 한국인이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일부 공무원도 검사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
벌써 나흘째다.
그의 결과에 따라 여러 사람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시간의 초조함이란 이런 때라 할 것이다.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서울에서
내 가까이에서 감염자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곳은 바로 내 등 뒤에서 병균이 문지르고 있는 느낌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
또 가난이 문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 고초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낼지
다들 백신 주사기조차 피하려하고
나오는 것조차 두려워 문고리마저 걸어잠궜는데
세끼의 삶이 가당키나 한 건지?
이곳에서 코로나로 죽은 사람은 없다하는데
굶어죽는 사람은 없는 것인지
체제를 떠나 가난은
지옥과 같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5월 5일까지의 Lock Down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이곳은 지방을 가도 14일가 강제격리에 들어갈 정도로
한국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제 시노팜과 아스트라제네카를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생존력과 변신술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미 런던발, 남아공발, 인도발의 신종이 세계를 뒤덮고 있다.
지금 이곳도 런던발 신종바이러스가 앞도하고 있다.
인구 7백만 라오스
의료시설 또한 세계 최하위권이다.
병상도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하다.
중병에 걸리면 제대로 치료받기가 힘들어
이웃 태국이나 중국으로 건너갔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국적을 불문하고 지금 여기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 살아남아야하는 현실이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지금 한국은 자가진단키트까지 나와 있다.
이곳은 검사를 받고도 5일씩이나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
전염을 막으려면 신속한 검사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검사를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사람이 많아
차일피일 뒤로 미루어지며 전파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방역의 효과를 높이려면
이 팬더믹 상황을 막으려면
신속한 결과를 보장하는 진단키트 확보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맞으려고 줄 선 라오스 사람들

라오스는 집단면역시기를 2022년으로 잡고 있다.
금년은 20%까지 백신접종을 마치고
내년에나 집단면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까지는 너무 멀다.
선진국 등 국제사회의 신속한 백신지원을 통해
2021년에는 이 가난한 국민들이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서로들 지구촌이라 하지 않았나?
세계는 하나라고 하지 않았나?
북위 17도의 라오스의 4월
바람이 불어도 화상풍처럼 뜨겁다.
아픈 사람이 일어서려면
옆 사람의 부축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럴 때다.
힘 있는 자들이 손을 내밀 때다.
그게 추락하는 자의 날개가 될 것이다.
다시 일어서게 하는 기적이 될 것이다.


칼럼: 황의천 라오스증권거래소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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