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업무 인력투입·자동화 설비 증설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개인 고객의 택배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소형(무게 5㎏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합이 100㎝ 이하) 기준 1천원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일권역 기준으로 기존 4천~6천원이던 소형 택배 운임은 5천~7천원으로 올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비를 소형(5㎏·110㎝ 이하), 중형(15kg·130cm 이하), 대형(25㎏·160㎝ 이하) 모두 1천원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천원, 중형 6천원, 대형 7천원이다.
앞서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빅3` 업체는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자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를 올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은 소형 기준 각각 150원, 250원 올렸다. 한진은 올해 초부터 기업 고객에 대해 1천800원 이하(소형 기준)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다만 기업 고객보다 개인 고객 택배비 상승폭이 더 크면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기업 택배는 물량을 대량으로 집하하지만, 개인은 동일한 택배기사가 가서 한두 개만 가져오고, 운영 방식도 달라 단가 자체가 높다"고 설명했다.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가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택배비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의 연구 용역에서 200~300원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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