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시장흐름 바꾸지 못해
1년 2개월 만에 재개된 공매도의 나흘간 수익률은 어땠을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7일 정규 시장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익률은 -4.7%를 나타냈다.
이때 수익률은 공매도의 평균 단가(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눈 값)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즉 지난 3∼7일 셀트리온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아직 공매도를 청산하지 않았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셀트리온은 공매도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 4일 현재 공매도 잔고(공매도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 주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 26만6천500원으로 마감하며 공매도 재개 직전 종가(26만6천원)보다 높은 상태다.
나흘간 정규장 기준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인 삼성카드[029780]의 경우 공매도 수익률은 -1.1%였다. 이 기간 삼성카드의 주가는 2.97% 떨어졌다.
삼성카드 이외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5개(오뚜기·현대해상·한진칼·롯데지주·LG디스플레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4개(카페24·씨젠·한국기업평가·케어젠)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엇갈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임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되지 않았던 지난 2번의 증시 고점(2015년, 2018년)을 살펴보면, 증시의 고점과 공매도의 고점은 일치하지 않는다"며 "공매도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은 고점 이후 본격적인 하락이 진행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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