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흠결만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능력 부분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로만 놓고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장관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세부자료나 부동산 거래기록 등 여러가지 보유한 자료들을 제출받아 그것을 기본 자료로 삼고, 검증 대상자에게 검증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검증한다"며 "청와대의 검증이 완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이어서 언론의 검증,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작업까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기회에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대통령은 유능한 장관, 청와대의 경우 유능한 참모를 발탁하고 싶고, 국민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 인사청문회는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고, 이런 청문회 제도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후보자들도 청와대가 그분들을 발탁하게 된 이유, 기대하는 능력이 있다"며 "국토부의 경우에도 최근 사태가 국토부 내부에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찾으면서 고심해 지금 후보자를 발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 등을 언급하며 "최고 능력자라고 판단하고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선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훌륭한 능력과 함께 반도체, 인공지능, 디지털경제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담당할 전문인력들이 부족하다"며 "외국에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여성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들 진출이 가장 적다"며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 로망이 필요한 만큼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판단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사람을 발탁했는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검증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흠결들, 이런 부분을 함께 저울질해서 우리가 발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