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분노 부른 머스크…재산 나흘간 28조원 증발

입력 2021-05-15 07:40   수정 2021-05-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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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제 중단 파장
테슬라 주가 급락


전력낭비와 환경 파괴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나흘 새 28조원 줄었다.

블룸버그가 제공하는 전세계 억만장자 지수에서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이번 주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조 2천억원 급감했다.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이달 9일 1,840억 달러, 약 207조 8천억 원이었으나 나흘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1,590억 달러, 179조 6천억원으로 줄었다. 머스크는 최근 재산 급감에도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전 세계 부자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 자산 하락에 영향을 준 테슬라 주가는 지난 13일 571.69달러까지 하락하다 전날 589.74달러로 3.16% 반등했다.

이번 테슬라 주가 하락은 최근 불거진 물가 상승 압박과 머스크의 이해하기 어려운 암호화폐 관련 발언과 연관이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NBC 프로그램인 SNL 출연을 알리며 스스로를 `도지파더`로 암호화폐를 띄웠으나, 정작 방송에선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

도지코인 가격이 하루에 30% 가까이 급락한 지난 11일에는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온라인 투표를 트위터에 올려 가격을 다시 반등시키기도 했다.

머스크의 짧은 트위터 메시지로 인한 영향을 비트코인도 피해가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막대한 전력 소비로 환경에 부담을 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지원하지 않고 어떠한 투자도 하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해 암호화폐 시장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고서 지난 13일에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트윗을 올려 비트코인이 아닌 도지코인 띄우기에 다시 나섰다.

이와 관련한 투자자들과 외신들은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 "일론머스크가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몰랐느냐"며 "테슬라가 지난 2월 비트코인 구매를 결정한 당시 기후 문제를 고려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 비트코인을 매도했는지 오는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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