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오랜 남아 선호사상의 여파로 `남초현상`이 심화하면서 짝을 찾지 못한 중국 남성이 3천만 명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으나 신부를 찾지 못한 중국 남성이 3천만 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는 약 14억1천178만 명이었다. 전체 인구 중 남성이 51.24%, 여성이 48.76%로, 남초 현상은 10년 전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는 105.07로, 2010년 105.20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1천200만 명의 성비도 111.3으로, 10년 전의 118.1보다는 완화됐으나, 성비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인구 남초 현상은 남아 선호뿐 아니라 40년가량 이어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은 1979년 식량난 등을 우려해 급속한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출산율이 감소하자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실시했다.
중국 인구의 남초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의 폐지에도 상당 기간 이어지고, 신부를 구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여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소재 율리우스 막시밀리안대의 뵨 알퍼만 교수는 "지난해 태어난 1천200만 명의 중국 신생아 가운데 60만 명 가량의 남자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 신부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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