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워런 버핏도 이럴 땐 가차없이 판다

입력 2021-05-18 11:21   수정 2021-05-18 15:02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미국은행 웰스파고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버핏이 30년 넘게 포트폴리오에 담은 장기 보유 종목이었지만 이번에 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버크셔가 이날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웰스파고 주식은 2640만 달러 규모였다. 버크셔는 지난 2018년 1월만 해도 약 32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이 처음 웰스파고 지분을 산 것은 30여 년 전이다. 1989년 첫 투자를 시작했으며 적어도 127억달러를 들여 지분 10%까지 취득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 배경에는 웰스파고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꼽힌다. 과거 웰스파고 직원들이 고객 몰래 ‘유령 계좌’ 수백만 개를 만들어 각종 수수료 명목 등으로 고객들의 돈을 빼냈으며 운전자들에게 불필요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웰스파고 명성이 산산조각 났다.
버핏은 지난해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에는 ‘어리석은’ 인센티브 제도가 있었다 문제 발생 이후의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우량주를 한 번 쥐면 놓지 않기로 유명한 버핏이 기업 주식을 가차없이 모조리 팔아버린 과거의 사례를 한 자리에 모아봤다.
■ 2020년 코스트코, 유나이티드항공 등 4대 항공사, 골드만삭스 지분 매각
버핏은 지난해 20년 넘게 보유했던 코스트코 주식을 매각했다. 1999년 코스트코 지분 35만5000주를 처음 매수한 후 2020년 6월 430만주까지 늘렸다. 지난해 6월말 버크셔가 보유한 코스트코 지분의 가치는 13억달러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 주가는 5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500% 뛰었다. 당시 지분 매각을 두고 버핏이 유통업종에서 코스트코를 버리고 아마존에 베팅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엔 항공주와 금융주도 팔아치웠다. 코로나 여파로 업계 타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해 미국 항공사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버핏은 “우리는 4개 항공사에 총 70억~8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어 골드만삭스 주식도 대량 매각했다. 지난해 1분기에 골드만삭스 지분을 1200만 주에서 192만 주로 84% 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분율은 0.6% 이하로 낮아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2018년 10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데이비드 솔로몬에 물려준 이후 은행업계의 비즈니스 여건이 더욱 악화하면서 골드만삭스은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졌다.
■ 2017년 제너널 일렉트릭(GE) 주식 매각...실적 부진
2017년 2분기엔 제너럴 일렉트릭(GE)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버핏의 버크셔는 2017년 3월 말에 GE 주식을 약 1058만 주, 금액으로는 3억1544만 달러(약 3,600억7,476만 원) 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이 GE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GE 주가가 실적 악화로 2017년 들어 6월말까지 약 15% 하락했다.
■ 2015년 엑손모빌 지분 매각...유가 하락
2015년 4분기엔 엑손모빌 주식 4110만주를 전량 팔았다. 유가 하락에 따라 관련주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손모빌의 2015년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씩 하락한 872억달러, 66억달러를 기록했다.
■ 2010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매각...모기지 손실
2010년 4분기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당시 팔아치운 BoA 주식은 약 500만주였다. BoA는 당시 자산기준 미국 최대 은행이었지만 모기지 관련 대규모 자산 상각 등으로 인해 4분기에 12억4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버핏은 2020년 다시 BoA 지분 8억달러 어치 매입했다.
■ 2007년 `학살주` 페트로차이나 지분 매각...증국 증시 과열
2007년엔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의 보유 지분 전량을 33억달러 규모에 매각했다. 중국 증시가 과열이어서 발을 빼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인종학살로 국제 문제화하고 있는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에 투자하고 있던 페트로차이나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 2002년 씨티그룹 주식 매각...엔론 파산 손실
버핏은 1987년부터 사들였던 씨티그룹의 주식도 2002년에 모두 팔아치웠다. 당시 씨티그룹은 엔론 파산과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여파로 6억9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당시 샌포드 와일 씨티그룹 회장에 대한 버핏의 반감이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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