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美 연준, '양적완화 축소' 첫 시사...테이퍼링 본격화 되나?

입력 2021-05-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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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美 연준, `양적완화 축소` 첫 시사...테이퍼링 본격화 되나?
= 일단 논의는 시작된 것 같아요. FOMC 의사록이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연준 안에서도 지금 테이퍼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매파적인 멤버들은 원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시장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키멤버인 연준 의장이나 부의장은 아직까지는 테이퍼링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 이런 입장을 계속 고수해왔거든요.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사록에 테이퍼링 의사가 처음으로 들어갔다는 것에 시장도 주목을 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아마 실행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지금 매달 1,200억 달러씩 채권을 매입하고 있고 그 유동성을 미국 금융기관들이 계속 얻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 규모를 매달 1200억에서 1000억, 800억 이런 식으로 조금씩 줄이면서 아마 초과유동성 공급 규모가 줄어드는 과정이 따라올 겁니다. 그 이후에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그냥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 그러다가 나중에 그것도 줄이는, 굉장히 긴 프로세스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일단 많은 기간이 필요하고, 초과유동성을 줄이는 초반의 국면에서 사실 주식시장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과거의 흐름을 보면 실질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시점이 되어야 사실상 금융시장에서 긴축 반응들이 본격화됐었습니다. 아마 시장에서도 이게 어느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이 될 수도 있고 또 줄여가는 과정에서 금액을 크지 않게 천천히 가져갈 수도 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하우스에서는 앞으로의 테이퍼링 일정은 연준에서 올해 8월이나 9월 회의에서 가이던스를 제공해줄 걸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매달 1,200억씩 매입하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건 아마 내년 초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美 연준 테이퍼링 논의에 금리 상승...향후 전망은?
= 어제 미국 10년물 금리가 1.6% 후반대로 다시 올라왔고요. 지금 연말로 갈수록 미국 10년 금리는 2%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도 있지만 지금 기저에 깔려 있는 거는 기대인플레이션이 확대된 부분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 과정 속에서 지금 테이퍼링이 논의되고 있는 것일 텐데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는 게 장기화되면 그게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가게 됩니다. 그 부분을 장기 금리가 보상해주기 위해서는 장기채의 금리가 높아질 필요가 있고 그 과정들이 올해 상반기 진행이 됐고요. 그래서 저희는 연말까지는 2% 정도까지 10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테이퍼링 재개 우려...증시 영향은?
= 시장의 테이퍼링에 대한 예상은 올해 연초부터 굉장히 앞서갔던 것 같아요. 연준은 점도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2023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며 동결에 예상을 해놨었죠. 그런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은 2023년부터 혹은 내년부터 진행될 것이고 자산 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시작할 거다며 굉장히 앞서서 예상을 하고 그걸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테이퍼링이 이번 의사록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프라이싱이 되어 있었던 걸로 생각이 되고요. 앞으로 시장이 주목해야 할 내용은 이 테이퍼링이 어느 정도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와 속도로 진행이 될 건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연준에서 정책 결정에 영향력 있는 키 멤버들의 언급들을 보면 공격적으로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시장 참여자들도 대체로 그런 생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증거를 찾으려고 하는 노력들이 아마 앞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Q.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은?
= 올해는 2분기에 기저효과가 가장 집중돼 있는 시기입니다. 기저효과가 하반기에는 좀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전년 대비(YoY)로 하반기에 둔화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고요. 그런데 시장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은 당장 하반기 숫자보다 올해 연간 전체적인 수준과 그다음에 내년으로 갈수록 물가의 평균적인 수준이 과거보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앞으로 2, 3년 정도는 미국 물가가 상승하는 흐름으로 가는 건 아닐까, 기조적인 인플레 성격을 띠는 건 아닐까 이런 우려가 시장에 있습니다.

= 미국에서 취업자 수는 예상보다 많이 안 늘었는데 인건비가 오르고 있습니다. 보조금 지급이나 여러 가지 이유들에 의해서 아직까지 공급시장에 복귀하지 않는 노동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기업에선 사람을 뽑고자하는 수요가 늘어나다보니 임금상승률이 최근에 빨라졌습니다. 이렇게 높아지기 시작한 임금이 나중에 다시 낮아질 수 있을지 이런 궁금증이 있습니다.

= 지금 병목 현상에 의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거를 공급측 요인으로 보고 단기적이라며 안심하는 쪽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플레이션의 성격을 보면 병목 현상에 따른, 수요 공급에 따른 부분이 하나가 있고,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같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정부가 적자 재정을 편성해 지출을 계속 늘리면서 통화량을 늘리고 있는데, 적자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이 그것을 매입하면 결국에는 MMT와 비슷한 형태의 통화량 증가가 나타날텐데 이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 그래서 병목현상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서 해소가 된다 하더라도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의 수준이 과거보다 다소 높아지게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정부의 확장재정에 따른 금리 영향은?
= 미국, 중국, 유럽, 한국 모두 역대적인 수준으로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가 커졌고 그만큼 적자 국채 발행도 많아졌습니다. 동반해서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이 따라올 수밖에 없죠. 지금 경기는 작년 코로나 직후보다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 정책적인 흐름 등을 보면 확장적인 재정 기조를 긴축으로 다시 돌리자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없거든요? 지금 통화량의 공급과 축소에 대한 결정권이 사실상 중앙은행에서 정치 영역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이것을 멈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자국채 발행이 기조적으로 갈 수가 있고, 그런 것들은 채권시장에서 채권의 수요는 꾸준하고 평평하게 늘어나는 반면에 공급 쪽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 다음에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중앙은행의 매입이 들어오면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심리에 영향을 주고, 그것이 또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비트코인 폭락...가상화폐와 채권 관계는?
= 현대 통화 시스템 안에서 각국 통화들의 위치를 보면 금리 인하는 할 만큼 다 했고,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못하고, 이제는 발행한 적자 국채를 중앙은행이 매입을 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끝자락 단계에 온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제대로 헤지를 해줄 수 있는 실물자산 쪽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데 그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아니면 금이나 원자재들이 되는 겁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금의 수요가 일부 디지털 통화로 이동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많이 급등했다는 부분이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 앞으로는 각국의 정부들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를 개발하면서 디지털 통화를 보편화시킬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 때 민간 통화와 중앙 통화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이 되느냐에 따라 채권과의 관계도 달린 것 같아요. 둘이 공존하면서 갈 수도 있고, 민간 암호화폐들은 다 퇴장해버리고 중앙은행은 자기들이 발행한 CBDC를 강제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주도권의 싸움이 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민간 암호화폐가 훨씬 먼저 나와서 경쟁력을 갖췄고, 중앙은행은 후발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는 둘이 공존하면서 가게 될 가능성이 있고요. 왜냐하면 민간 암호화폐를 완전히 쫓아내려면 각국이 의견을 다 모아서 이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와 모든 것들을 다 금지시키자고 해야하는데 지금은 디지털화로 가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기존에 법정 통화로만 움직였을 때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컨트롤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존하는 흐름이 되어 민간암호 화폐가 들어오면 그거에 대한 통제가 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요. 그리고 민간 암호화폐도 빌리고 예치를 하는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고 금리를 주는 디지털화폐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까 금리를 준다는 것이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은행을 끼지 않고 금리를 알아서 주는 자산이 등장했다라는 점에서 채권 시장에서는 한 가지 대안 상품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러한 발행이 이뤄질 때 중앙은행의 통화량 조절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이 계속 도전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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