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부 거래에서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러 교수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최근 주택과 주식, 암호화폐 시장에 과거의 `미 서부 개척시대의 무법천지(wild west)` 사고방식이 감지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주택 붐과 관련해 불안정하다는 게 실러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실질적으로 집값이 이렇게 비쌌던 적은 없었다. 나의 데이터(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집값 상승에 대해 "중앙은행 정책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어떤 사회학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달 최소 400억달러어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토론회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분명히 이러한 대화에는 모기지증권(MBS) 테이퍼링이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러 교수는 "우리는 지금 (집값과 관련해) 많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1년을 기다려도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집값 흐름은 하락이 시작되기 2년 전인 2003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하락세가 점차적으로 일어났고 결국 2008년 금융위기 즈음에 (주택시장이) 붕괴되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말 실러 교수는 올 들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그는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투자를 검토하지 않을 만큼 그리 비싼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주가가 고공 행진할 것으로 전망한 실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 자산을 결국 하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러 교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하다. 행동경제학 대가인 그는 시장 심리가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내러티브 경제학`을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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