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가 뭐야?"...가열되는 선점 경쟁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5-25 14:56   수정 2021-05-25 15:33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창작 가능
미국 GPT-3가 현존 최고
네이버 비롯 국내 대기업도 확보 경쟁


초거대 AI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NAVER AI NOW’ 컨퍼런스에서, 작년 10월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네이버 AI 기술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 초거대 AI가 기존 AI를 대체…글로벌 테크 기업 기술 경쟁 치열

인공지능(AI) 산업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분야별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하는 기존 AI 모델을 넘어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종합적으로 추론하고 창작까지 가능한 `초거대 AI`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초거대 AI`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예가 `GPT-3`다. `GPT-3`는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 언어모델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AI가 지난해 발표했다. 해당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고차원적 추론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자연어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밖에도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보에 경쟁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초거대 AI 기술 기반으로 클라우드, 금융,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 국내 기업들 속속 `초거대 AI` 개발 나서…네이버가 선두

이에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건 초거대 AI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네이버다.

네이버는 25일 `AI NOW`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가 AI NOW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는 이날 키노트에서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대형 AI 모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6일 검색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는 오픈 AI의 GPT-3(175B)를 뛰어넘는 2,04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의 수가 높아질수록, AI는 더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영어가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달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인 셈이다. 영어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함으로써,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AI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네이버 측은 지난 10월 700 페타플롭(PF)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AI대학원과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AI 공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한국어 외 다른 언어로 언어 모델을 확장하고, 언어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이미지 등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로 하이퍼클로바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SME, 크리에이터, 스타트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클로바를 통해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작성해주거나 공부해야 할 내용을 AI가 빠르게 요약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질문했을 때 자연스럽게 답변해주는 일 등이 가능해지게 된다.

네이버 외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초거대 AI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지난 17일 향후 3년간 초거대 AI 개발에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GPT-3의 3배 수준인 6천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계획으로, 글로벌 제조기업 중 이같은 규모의 AI 개발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G는 AI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고효율 발광 분야에서 신소재 발굴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인간의 면역 체계를 활용한 신개념 암치료제인 항암 백신 개발과 더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소재 발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KT 역시 카이스트와 `AI·SW 기술 연구소`를 대덕2연구센터에 공동설립하고 연내 공식 출범 시킬 계획이다. KT는 교수와 연구원, KT 직원 등 약 2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SKT 역시 카카오,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GPT-3와 유사한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GLM`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GLM은 1,5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거대 언어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GPT-3 가 오픈되고 나서 초거대 AI가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어 기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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