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 팔아 명품백 살 정도?…주가 급등에 '세계 부자 1위'된 루이비통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5-26 17:51   수정 2021-05-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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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줘, BTS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도와줘, BTS` 입니다.

    <기자>

    먼저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신곡 `버터`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기자 간담회 모습인데요.



    BTS가 입은 옷과 액세서리, 신발 등의 브랜드가 전부 `루이비통` 입니다.

    리더 RM이 입은 자켓만 약 340만원 정도라고 하죠.

    <앵커>

    명품으로 치장한 스타들이야 자주 볼 수 있는데 저렇게 그룹 전체가 루이비통을 입고 나오는 건 흔치 않죠?

    <기자>

    BTS가 루이비통 브랜드를 착용한 것은 이 브랜드의 앰배서더이기 때문입니다.

    모델도 아니고 앰배서더가 뭐냐,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사전적인 정의는 기업이나 기관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고용하거나 임명한 사람인데,

    브랜드는 앰배서더들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올릴 수 있죠.

    과거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던 명품 브랜드들이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커진 셈입니다.

    <앵커>

    요즘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을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임명할 정도로

    루이비통의 위상도 정말 만만치 않게 높아지고 있죠?

    <기자>

    네.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습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자산이 760억 달러 정도였는데 지난 24일 1,863억 달러가 됐습니다.

    불과 14개월 만에 자산이 145%나 늘어난 셈이죠.

    아마존이나 테슬라,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 테크 기업이 차지하던 1위 자리를 `패션왕`이 차지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소비자들도 한 몫한 게 아닌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만 봐도 명품사랑에 대한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죠.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수입 명품업체 1위는 루이비통이었는데,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1조468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LVMH 그룹의 매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급증했습니다.

    <앵커>

    팬데믹 때문에 패션산업은 매출이 부진할 줄 알았는데 보복소비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지난해 LVMH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회복이 빨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주가가 500유로를 넘겼고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1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전문가들은 2분기, 3분기, 4분기 매출도

    각각 67%, 17%, 23% 상승하며 올 한 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591억 유로, 내년에는 649억 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르노 회장이 1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2019년 12월에도 잠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1위를 한 적이 있는데,

    과거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아마존 주가가 오르면서 바로 1위 자리를 내줬죠.

    하지만 이번에는 워낙 기세가 강해 당분간 베이조스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와 달리 명품시장 전반에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수혜까지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과 봉쇄령의 영향으로 상승했던 아마존 등의 테크주가,

    올 들어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루이비통의 이런 성장에 우리나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기여도가 유난히 높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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