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4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8.64)는 1년 전보다 20.3%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8년 10월 23.7% 상승 이후 최고치다.
공산품 수출에서 석탄·석유제품(-17.8%)은 떨어졌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76.7%), 컴퓨터·전자·광학기기(20.8%), 전기장비(32.3%), 화학제품(12.6%)을 중심으로 늘었다.
4월 수출금액지수(123.49)도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2.0% 높아 6개월째 연속 상승세다. 2010년 5월 43.1% 상승 이후 최고치다.
석탄·석유제품(98.5%), 화학제품(52.0%), 운송장비(81.1%), 컴퓨터·전자·광학기기(31.3%) 등이 수출액 증가를 주도했다.
4월 수입물량지수(127.77)와 수입금액지수(140.99)도 1년 전보다 각 13.0%, 34.1%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2010년 6월 36.1% 상승이후 최대치다.
수출입물량·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물량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수출량이 많아졌다는 의미고, 수입금액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금액기준 총액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4월보다 0.6% 떨어졌다.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과 수입가격 변동에 의해서 좌우되는데 수입가격(18.7%)이 수출가격(18.0%)보다 더 크게 올라 하락했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0.6%)가 떨어졌으나 수출물량지수(20.3%)가 올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9.6% 올랐다.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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