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증시는 외국인의 연일 순매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달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했던 지난해 3월(12조 5,550억원) 이후 최대입니다.
하지만 어제(25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매도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달에만 9조원 가깝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단 2일(11일, 25일)을 제외하고 13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약 8조 4천억원, 코스닥에서 5,600억원 가량을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순매도 규모를 점차 줄여나간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매도를 마치고 지난 25일 매수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26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08억원, 코스닥에서 10억원 순매도하기는 했지만 이전 규모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또 공매도 재개 당일(3일), 7,500억원에 달했던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금액은 3주 만에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내다보며 순매수로의 전환을 기대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지며 `달러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게 외국인의 매도세를 안정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최근에 미국 금리도 많이 내린 상황 속에서 그런 것들이 달러 약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달러 약세는) 오히려 조금 호재쪽이죠.]
뿐만 아니라 오는 28일 발효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변경` 이슈가 해소됨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 : (MSCI) 발효는 어차피 리밸런싱에만 반영을 하는 1회성 이슈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분이 지속된다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외국인 수급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데에는 입을 모았습니다.
외국인의 순매도 이어달리기가 끝나고 우리 증시가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지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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