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무분별한 트윗에 대해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가 변호사의 검토를 거쳐 트윗하기로 한 SEC와의 합의를 두 차례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EC는 테슬라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머스크가 태양광 발전 지붕 생산과 테슬라 주가에 대해 트윗하며 변호사들의 검토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SEC는 지난해 5월 테슬라에 보낸 서한에서 "회사측이 머스크의 반복되는 위법에도 (합의) 절차를 이행하거나 통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합의 몇 달 만인 2019년 7월 "올해 말까지 매주 1천 개의 태양광 지붕을 생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SEC는 그해 8월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생산, 매출, 인도 수치" 관련 공개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는 명령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후 테슬라는 검토 결과 "전적으로 (머스크의) 희망사항"이기 때문에 사전 승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1년도 안 된 지난해 5월,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트윗하며 테슬라 주가를 10% 넘게 떨어트리기도 했다.
SEC는 또 서한을 보냈지만 이에 테슬라는 SEC의 승인이 필요 없는 머스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WSJ 보도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트윗하는 것과 언론 보도의 차이점이 뭐냐"며 "투자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본다"면서 오히려 머스크의 트윗을 독려했다.
머스크 편에 선 반응들이 있는가 하면 머스크를 비판하는 글도 잇따랐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머스크가 SEC와 트윗 사전 검토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린 논란의 트윗들은 증권 사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머스크는 주가를 넘어 가상화폐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트위터를 통해 오히려 지나치게 가상화폐를 띄우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엔젤투자자이자 가상화폐 컨설턴트인 엘로이사 마르체소니는 "머스크는 매우 계산적"이라며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가상화폐 때문에 자신에게 화가 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트윗에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나는 후자를 지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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