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방지대책 1년 유예 반대"
15~16일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가 고비
과로사 방지 대책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이 9일 오전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9일 오전 조합원 5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전체의 92.3%(4천901표)로 나타나 총파업이 가결됐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투장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문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야 할 우정사업본부가 `자체 연구용역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단 1명의 분류인력도 투입하지 않았다"며 "분류작업을 개선하고 1차 사회적 합의대로 분류 비용도 소급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택배사들이 분류 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작업에 택배노동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파업을 하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교섭에는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는 이달 15∼16일 예정이다.
한편 택배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벌써부터 `택배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일부 지역과 울산에서는 파업 첫 날부터 택배가 지연되는 배송 차질 현상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적인 택배대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