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지고 부켈레 뜨고'...암호화폐 스타 세대교체

조연 기자

입력 2021-06-09 17:26   수정 2021-06-09 22:52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모호한 발언으로 연일 크게 요동쳤던 가상화폐 시장이 새로운 호재를 만났다. 바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지정하겠다고 나선 엘살바도르다.
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총 84표 중 64표가 찬성, 찬성률은 76%에 달했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내 양당 구도를 깨고 군소정당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로, 부패·범죄 척결을 내세우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1981년생인 그는 엘살바도르 정치 사상 `최연소 대통령`(당시 39세)이 되었으며, 단호하면서도 일부 강압적 통치 방식을 나타내 일각에서는 그를 `밀레니얼 독재자`라 부르기도 한다.
이번 비트코인의 합법화도 부켈레 대통령의 파격적인 실험으로 평가된다.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사용하는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은행계좌가 없어 경제 활동 대부분이 현금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 4분의 1이 미국 등 국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내는 돈이 국내총생산(GNP)의 20%를 차지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막대한 송금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엘살바도르내 여전히 범죄집단이 기승을 부리고, 사회적·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법안이 실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변동성이 실질적 통화로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강력한 상승세를 올라탔다.
9일 오후 5시 6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BTC당 24시간전 대비 5.44% 상승한 3890만원에 거래중이다.
앞서 엘살바도르와 금융인프라 구축 제휴를 맺은 디지털 결제기업, `스트라이크`의 창업자인 잭 말러스는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하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통합적인 개방형 결제 네트워크를 얻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개발도상국 경제를 인플레이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켈레 대통령에게 힘을 더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급등을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와 함께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이별하는 남녀의 대화를 올렸다. 이를 두고 머스크가 비트코인과의 결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트윗 직후 시장은 6% 넘게 급락했다.

이후 머스크는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가상화폐를 암시하는 듯한 트윗을 다시 재개, 가상화폐 `컴로켓(Cumrocket)`의 가격을 350% 가량 폭등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머스크의 모호하고 정제되지 않은 트윗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요동치자,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해 머스크에게 공식적으로 경고를 날렸다. 그들은 머스크가 "관심에 목마른 나르시스트 졸부"라며 "당신의 장난때문에 많은 이의 삶이 파괴됐다. 상대를 잘못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 역시 머스크 성토장이 됐다. 행사의 사회자로 나선 맥스 카이저가 머스크를 향한 욕설을 내뱉으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창업한 타일러 윙클보스는 "화성의 통화는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이라며 머스크를 저격했다.
미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공통 주제 중 하나는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는 것이었다"며, "가상화폐 하락의 원인으로 그를 지목했고, 적대감이 감돌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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