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T·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제약업계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제약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물론,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서도 안전과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ESG 총괄) : 국내 제약업계도 예외일 수 없어요. 사람들이 과연 재무적 제표만 보고 투자하고 입사하고 주주가 되느냐. 그렇지 않아요…비재무적 제표 ESG도 커져야지만 가능해요. 제약업계는(ESG를 잘 하는 회사와 아닌 회사가) 오히려 더 빨리 판가름 날 겁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ESG 경영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일부 선두기업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 따르면 제약사 중 `A` 등급을 받은 곳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2곳입니다.
올해 지속가능발전소가 799곳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한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독은 온실가스나 폐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5년간 약 22억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부터 약·건기식 등의 포장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작업을 대폭 확대, 수년 내로 대부분의 제품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한양행은 최대 주주인 유한재단이 공익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오너 세습 없이 평사원이 CEO까지 올라갈 수 있는 승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사회적 책임경영과 관련한 `CSR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2017년부터 CSR위원회를 구성한 게 강점입니다.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ESG 총괄) : 이것(재무적 제표)만 신경써서는 지속경영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은 착한 기업을 선호하게 돼 있고… ESG도 스쳐 지나가는 경영 혁신 운동이라고 보지 않아요.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선도기업들이 차고 나가면 안 따라 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소형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활성화하긴 쉽지 않은 상황.
정부 차원에서 약가 우대·정책자금 우선 융자 등 ESG 경영 인센티브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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