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중복청약 `눈치싸움`…"상장 주관사 계좌 미리 개설"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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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4 17:54   수정 2021-06-14 17:54

마지막 중복청약 `눈치싸움`…"상장 주관사 계좌 미리 개설"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D-7]

    <앵커>

    증권시장에서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게 달라지고, 또 이에 따른 공모주 청약 전략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중복 청약 막차를 탈 수 있는 기업 아직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중복 청약 금지는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데요.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아직 몇 곳 남았습니다.

    20일부터 해당 제도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20일 이전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통과한다면 중복청약이 가능합니다.

    우선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아모센스는 중복청약이 가능한데요, 아모센스 청약일은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이뤄집니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에 중복 청약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는데,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SD바이오센서는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11일 다시 제출한 상황입니다.

    금감원이 이 정정신고서를 20일 이전에 통과시킨다면 중복 청약이 가능한 겁니다.

    회사는 다음달 5~6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7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7월 8~9일 공모청약을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나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관심이 높지 않습니까?

    이 기업들은 중복 청약이 아예 안 되는 건가요?

    <기자>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 따라 중복 청약 여부가 나뉠 예정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8일, 카카오뱅크는 같은 달 15일, 카카오페이는 26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사에 45영업일이 소요되는데요. 크래프톤은 예상보다 빠른 지난 11일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습니다.

    만약 크래프톤이 이번 주 안으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통해 중복 청약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이번 주 내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떨어지고,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 청약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과적으로 잘하면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까지는 청약 광풍을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20일 이후, 그러니까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 이른바 `청약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겁니까?

    <기자>

    지난 SKIET의 경우, 80조 9,017억원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모였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63조 6,198억원을 기록했었죠.

    이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좌로 청약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큰 단위의 청약증거금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전과 같은 `청약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청약 대란’이라는 말이 고유 명사가 될 정도로 대어급 기업의 상장 시 청약 폭주 사태는 빈번했는데요.

    이제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 한 사람당 딱 한 계좌만 청약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전의 공모주 청약 과열 양상도 조금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청약 경쟁률 자체는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약 과열 현상이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이네요.

    또 달라지는 점이 있습니까?

    <기자>

    증권사 입장에서 본다면, 청약 신청 계좌의 수는 당연히 감소하겠죠.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으로 얻을 수수료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수수료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온라인으로 공모주 청약을 신청할 때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이미 이전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청약할 때에도 수수료를 받았는데요.

    삼성증권도 오는 28일부터 온라인 2,000원, 오프라인 5,000원의 공모주 일반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에 무료였던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신설하는 겁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수수료 변경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며 수수료 체계를 손 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요 증권사들이 하나 둘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증권업계는 이처럼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사업 전략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요, 그럼 개인 투자자입장에서는 어떻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좀더 높은 수익을 거둬갈 수 있을까요?

    개인 입장에서는 공모주 중복 청약의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지수희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두라는 투자조언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상대적으로 고객 수와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또다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기업의 상장 주관사가 여러 개인 경우, 그 주관사들 중에서 규모가 작은 증권사에 증거금을 집중하는 겁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부분 청약을 신청하는 투자자들이 배정 물량이 많은 대형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청약을 한다"며 "오히려 계좌 수가 적은 곳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균등 배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청약 마지막 날 청약 건수가 가장 적은 증권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청약은 2일간 진행되지 않습니까? 따라서 청약 마지막 날 경쟁률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청약하는 일명 ‘눈치 게임’을 잘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어찌 됐건 조금이라도 배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지막 청약날 눈치를 잘 보고 신청해야겠네요.

    또 다른 전략도 있습니까?

    <기자>

    공모주 청약을 많이 경험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위한 방법인데요.

    대표적으로 상장 주관사로 유명한 증권사의 계좌를 미리 개설해 놓는 겁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인 상장 주관사이지 않습니까?

    증권사 계좌는 20일에 하나씩밖에 못 만들기 때문에, 이런 증권사에 계좌를 미리 터놓고 공모주 청약에 활용하는 건데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를 보면,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카카오뱅크는 KB증권,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입니다.

    이러한 대어급 기업의 청약이 만약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경우, 증권사 계좌 개설 제한 일수 때문에 계좌를 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청약 신청을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는 "이들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면, 다수의 기업 청약 일정이 겹칠 때 활용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 방법들이 있었군요. 지금까지 공모주 중목청약 금지 시행을 앞둔 증권가 동향 그리고 개인들의 투자전략 조언까지 자세히 살펴드렸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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