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시장 '황금열쇠' 선물하며 환영
국빈만찬까지 열며 극진한 환대
펠리페 6세(Felipe Ⅵ) 국왕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지시간 15일 오후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페인이 접수하는 첫 국빈방문으로 첫날부터 화려하게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마드리드 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는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스페인 정부 각료들이 참석했다. 마드리드 궁 밖에는 우리 교민 60여명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니 숙이 마음대로 해, 우리가 지켜줄게’ 등 팻말을 들고 환영 인사를 나왔다. 문 대통령은 교민 앞을 지나며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표했다.
마드리드 궁에 문 대통령 차량이 들어서자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직접 차 앞까지 마중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지난 2019년 10월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바 있다. 20개월 만에 재회했다.
공식 환영식은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등 순으로 진행됐다.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에 최고국민훈장, 김정숙 여사에 국민훈장 대십자장을 각각 수여했다.
공식 환영식 이후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황금열쇠를 전달하며 "이 열쇠는 스페인의 수도, 우리 시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면서 "저희는 대통령님의 방문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며 열렬하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나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과 양국 관계, 문화·예술, 인적 교류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공식 인사말을 통해 성대한 만찬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코로나 초기,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국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 진단키트 역시 깊은 우정의 결과"라고 돌아봤다. 또 "한국 국민들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스페인도 사랑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잔을 들고 "샬룻(salud·건배)! 무챠스 그라시아스!"라고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현지에 2박 3일 머물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정원우 기자 / 마드리드(스페인)=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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