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들 세대는 밈(meme) 주식과 가상화폐 열풍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러한 MZ세대 투자 양상에 대해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업준비생 김진수 씨는 틈틈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적금 통장을 해지한 뒤 해약금을 국내외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김진수(서울 강서구/28세) : 아무래도 예금, 적금으로 이자를, 돈을 벌려고 하면 많이 부족하다보니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 주식이나 가상화폐(코인)을 하게 됐습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서 저희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많지도 않고…]
지난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서 중도 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은 843만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13조 6,734억원이 주식 등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금융업계는 "특히 MZ세대의 예·적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며 주식 투자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MZ세대는 증권가에서 `예비 큰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지난해 40대와 50대 주식 투자자 증가폭이 50%가 채 되지 않은 반면, MZ세대의 증가폭은 140%를 뛰어 넘었습니다.
이렇게 빠른 증가세에 힘 입어 지난해 전체 투자자 3명 가운데 1명이 MZ세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67조 8,000억원으로 1년 사이 98%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40대 이상의 투자 금액은 50% 가량 늘어나는 데에 그쳤습니다.
특히 이들 세대는 게임스탑, AMC, 블랙베리 등 밈(meme)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투자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MZ세대가 보유한 가상화폐 계좌는 233만 6,000개로 전체 가상화폐 계좌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기를 통한 투자가 보편화됐고 가상화폐나 주식은 소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MZ세대가 쉽게 뛰어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지인들 간 공유한 정보에 기반해 즉각적이고 동조적으로 투기에 가까운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어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MZ세대의 투자 광풍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이러한 MZ세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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