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국제유가는 미국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4달러(1.8%) 오른 배럴당 72.12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일 대비 1.13달러(1.6%) 뛴 배럴당 73.9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걱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서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짐 크래머는 "간밤 국제유가가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큰 폭으로 오르면서 파월 의장에게는 도전적인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크래머는 "치솟는 유가는 파월 의장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며 "원자재를 비롯해 다른 많은 상품들이 하락했고 비트코인 같은 일부 자산은 최근 몇 주 동안 급락했지만, 유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크래머의 발언은 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를 비롯해 주요 금융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유가만 홀로 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크래머는 "파월 의장은 내일 FOMC 회의가 끝난 뒤 예정된 기자 회견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존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꿀지와 테이퍼링 계획을 시사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래머는 "최근 유가 상승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마 파월 의장도 유가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크래머는 "내일 연준이 FOMC 결과를 발표할 때 기존 태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현재 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분명하기 때문에 연준은 결국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최근 시장에서 커져가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대해 이것이 코로나19 완화와 경제 회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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