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이건명, 마음 울리는 목소리 섬세한 감정 연기

입력 2021-06-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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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에 출연 중인 이건명이 한층 더 깊어진 매력으로 광산 노조 부위원장 존 역을 소화해 화제다.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최우수 작품상에 빛나는 바바라 코플의 다이렉트 시네마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인 ‘1976 할란카운티’가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976 할란카운티’는 1976년, 미국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100여 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함께 뉴욕 북부로 떠나는 다니엘의 여정으로 시작하여 미국 중남부 켄터키 주의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의 광산 회사 횡포에 맞선 노동자들의 함성과 그들의 투쟁을 그려냈다.

광산 노조 사람들과 함께 첫 등장한 존 역의 이건명은 비장한 모습과 단단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조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응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광산 회사의 편에 서서 노조를 압박하는 배질 앞에서도 지지 않고 맞서는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는 등 초반부터 듬직한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존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아내인 나탈리와의 마음 아픈 부부케미도 극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감옥에 끌려가도 광산 노조의 이익만 생각하는 존과 나탈리의 갈등 장면에서는 아내를 걱정하면서도 노조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자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나탈리가 남긴 편지를 안고 후회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구원’은 단연 최고의 넘버로 등극, 이건명만의 애처롭고 애절한 목소리로 한층 깊어진 감성을 그려내 객석을 처연함으로 물들었다.

이로써 배우 이건명은 노조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다부진 모습부터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모습까지 안정적인 연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떼창에서도 뚜렷한 가사 전달력과 섬세한 완급 조절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완성시켰다.

한편,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7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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