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전히 회복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다시 감염될 우려가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의 면역반응을 6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이런 시사점을 얻었다.
연구진은 감염 후 6개월 뒤까지는 면역반응이 있었으나 그 수준이 사람마다 크게 달랐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감염 전력이 있는 이들 중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관측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엘리너 반즈 옥스퍼드대 실험의학 교수는 "감염은 백신접종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면 견고한 면역반응이 있지만 자연적으로 감염되면 사람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유행 초기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이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옥스퍼드대는 이번 연구에서 작년 4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보건업계 종사자 78명의 표본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 중에는 과거 감염 증세를 보인 사람들도 있었고 무증상자도 있었다.
연구진은 최장 6개월까지 감염 후 면역 반응을 매달 종합적으로 추적했다.
분석 대상에는 바이러스의 세포침투를 막는 항체, 항체를 만들고 질병을 기억하는 B세포,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T세포가 포함됐다.
그 결과 1개월차 조사에서 미약한 면역반응을 보인 사람 대다수가 6개월차 조사에서 알파(영국발) 변이를 중화하는 항체가 아예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증상자 대다수는 6개월 뒤에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반응이 있었지만 무증상자의 90% 이상은 면역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반즈 교수는 "감염 때문에 반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의 예방효과에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되며 감염 전력이 있는 이들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감염 후 완치자들에게서 면역력 차이가 나타나는 까닭은 일상에서 바이러스 노출 수준이 각각 다르다는 데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반해 백신은 기준에 따라 정해진 방식으로 정량이 투여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더 신뢰할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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