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몇 가지 결함으로 다른 가상화폐가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중국본부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코넬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 비트코인 채굴은 환경에 나쁘다"며 "이는 화폐로서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흥미로운 점은 다른 가상화폐들이 비트코인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 환경을 파괴하는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굴은 새 코인을 생성하고, 결제 네트워크가 안전한지 검증하기 위한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이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거래나 채굴 때 사용되는 전기는 분명히 환경에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 파괴 문제로 테슬라 결제에 활용하겠다는 기존 발표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그는 다시금 "테슬라가 `합리적`이고 `광부들의 깨끗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자들은 코인 거래가 효과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복잡한 수학방정식을 풀기 위한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기소비지수(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성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하고, 핀란드나 스위스 전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이에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대안으로도 불리는 이더리움이 에너지를 적게 필요로하는 새로운 채굴 방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Proof of stake`라고 불리는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거래 검증에 드는 방대한 컴퓨터 파워를 없애서 이전 에너지보다 99.95%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는 "해당 방법은 에너지 집약도가 훨씬 낮고, 비트코인의 이점 또한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를 훨씬 더 싸고 빠르게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 그는 "아직 이 단계까지 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 완전한 `익명성`을 지니지 않은 비트코인
이달 초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 5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공격에 연루된 범죄 사이버 단체에 지급한 비트코인 23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주요 특징은 `익명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을 많이 사용하고, 이를 활용해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받는다면 주소나 신체정보를 디지털 정보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더 많은 익명성을 제공하는 가상화폐로 모네로(Monero)와 자캐시(Zcash)를 강조했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정부나 중앙은행 처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하지 않아도 되는 또다른 교환 매개체를 찾아나섰다.
◆ `통화 수단`으로의 한계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익명을 제공하며 효율적인 교환 매개로 작동한다. 그러나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것은 `느리고 번거롭다`"며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강한 변동성도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하루 만에 30% 급락하기도 했다.
프라사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서 사용되기보다는 투기 자산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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