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14살 돼지에 누리꾼 애도...왜?

입력 2021-06-21 08:11   수정 2021-06-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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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 대지진 생존한 돼지 자연사
중국 누리꾼, "희망을 줬던 돼지 애도"

쓰촨 대지진 당시 36일 만에 살아서 구출된 아기 돼지 `주젠창`이 숨졌다.
쓰촨 지진 당시 36일 동안 매몰돼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구출돼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150㎏에 달했던 몸무게가 구출 당시 50㎏으로 줄었지만 발에 상처가 난 것을 빼고는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쓰촨성 주민과 누리꾼은 구출 소식이 알려지자 `이 돼지는 먹어선 안 된다`며 구명운동을 벌였다. 결국 젠촨(建川)박물관이 돼지를 사서 축사를 지어놓고 자연사할 때까지 기르기로 하면서 `천수`를 보장받았다.
당시 젠촨박물관을 운영했던 판젠촨(樊建川)은 돼지에게 `강인한 의지의 돼지`라는 뜻의 `주젠창`이라는 이름을 지어줘 중국의 국보인 판다 못지않게 중국인의 사랑을 받게 했다.
하지만 이후 주젠창이 호의호식을 하면서 살이 찌고 게을러져 심지어 축사 주변마저 걸으려 하지 않는다는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주젠창은 구출 직후 전문 사육사를 두고 한약재로 기력을 보충하며 정기 건강 검진을 받는 호사 생활을 누려왔다.
모 사료회사가 무제한 사료 제공을 약속해 먹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또 다른 후원 업체의 도움으로 5천 위안(한화 88만원)짜리 보험까지 가입했다.

그 어떤 돼지도 누리지 못하는 호사를 누린 덕에 구출 당시 50㎏에 불과했던 주젠창은 2년 만에 400㎏으로 몸무게가 불어나 `뚱보`가 됐다.
파란만장한 생활을 했던 주젠창이 태어난 지 14년이 된 지난 16일 노환으로 자연사했다.
주젠창이 사망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이 돼지가 쓰촨 대지진을 경험한 사람들에겐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면서 "큰 재난에도 죽지 않으면 반드시 복을 받는 날이 온다"는 희망을 줬다고 애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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