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 인수 4파전…호반건설 뛰어든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21-06-22 09:45   수정 2021-06-22 09:54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추진…두 번째 도전 나서나
아부다비투자청(ADIA) 물밑협상…"본입찰 참여 타진"
25일 본입찰…중흥·DS·호반·아부다비 4파전 가능성

호반건설이 3년 전 포기했던 대우건설 인수에 다시 나선다.

중동 자본인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인수전이 4파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호반건설 두 번째 도전하나…아부다비도 `물밑협상`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오는 25일로 다가온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1조6천억 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 부실을 이유로 1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위해 극비리에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 역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각하려는 측이 최근 UAE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아부다비투자청 고위층을 만나 본입찰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호반건설과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이 `중흥-DS-아부다비-호반`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통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들에게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지금까지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30여 개 주택·건설·토목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건설`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컨소시엄을 꾸린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 두 곳이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매각 과정이 모두 비공개(프라이빗딜)로 진행되는 만큼,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내야 하는 인수 희망자들 간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공적자금 3.2조 투입한 대우건설…헐값 매각 피할까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정상화에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 3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낮은 몸값에 대우건설을 팔면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 원에 넘겨받았다. KDB산업은행이 손실을 떠안고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겼다.

2018년 호반건설은 1조6천억 원에 인수를 시도했다. 적용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5~29%였다. 당시는 주가가 5천 원대였고, 실적 전망도 어두웠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약 1조6천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2조1000억 원선으로 내다봤지만,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대우건설 주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8천 원을 돌파했고, M&A 호재와 건설주에 대한 재평가로 한 때 9천 원선을 넘기도 했다.

어제(21일) 대우건설 주가 8201원(종가 기준)을 반영하면, 지분 가치는 약 1조7300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계산하면, 단순하게 따진 대우건설의 현재 몸값은 약 2조2500억 원 수준이다.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와 미래 가치를 최대한 반영한 몸값을 받아내야 그나마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KDB 측이 비공개 매각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인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원하는 인수가는 2조 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인수후보들은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KDB와 매각 주관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DB 측이 중동자본에 적극적인 것도 국내 원매자들을 자극해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매각 준비에 공을 들인 만큼 실사를 하더라도 마이너스 요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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