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가 벌어진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현지 당국은 이 아파트에서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본다고 25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전했다.
팬케이크 붕괴란 다층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현상이다. 각 층이 대략적인 모양을 유지한 채 켜켜이 쌓인 모습이 얇은 빵을 여러 겹 겹쳐 올린 형태와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했다.
특히 다른 형태 붕괴보다 사상자가 특히 큰 편인데 여러 층이 눌려 쌓이는 탓에 잔해 속에 사람이 있을 만한 공간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직 무너지지 않은 건물 부분도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해서 구조 작업도 어렵다고 CNN은 설명했다.
12층짜리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도 지난 24일 이런 형상으로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눌렸다"고 말했다.
펜케이크 붕괴는 통상 대규모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은 플로리다에서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케이크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9·11테러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무너진 일이다. 당시 비행기가 건물 벽에 충돌하면서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세로 방향 뼈대가 파손됐고, 결국 상층부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다만 이번 참사에선 팬케이크 붕괴 외 다른 중류의 붕괴 흔적도 발견돼 잔해 속 곳곳에 공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도시 구조 전문가인 스콧 골드스타인은 건물 중심부가 부서지며 `V`자 모양으로 무너지는 `V자형 붕괴`, 한쪽 벽은 부서졌고 다른 쪽 벽은 온전한 `캔틸레버 붕괴` 등 총 4가지 종류 붕괴의 증거를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팬케이크 붕괴를 제외한 나머지가 발생한 곳에는 그나마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공간이 생겼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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